유민상, 닌텐도 해명에 진보vs보수 논리..이중성에 발등 찍나[Oh!쎈 레터]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0.04.10 09: 22

개그맨 유민상의 먹방은 가히 천하일품이다. 배가 고프거나 부르거나 상관없이, 그가 출연하는 맛집 프로를 시청하는 건 고문에 가깝다. 한 입에 맛난 요리를 가득 담고서 우적우적 씹는 장면을 볼 때마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자동 반응이다. 특히 긴 면발을 후루룩 후루룩 흡입하는 유민상식 먹방이란, 흥타령 절로 나오고 입에 군침 가득하다.
그런 유민상이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눈살 찌푸릴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일본의 유명 게임기인 닌텐도 소프트웨어 소비를 권장하는 듯한 개인 방송이 문제가 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으는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소개했다. 이같은 행동은 본인의 진의가 어떻든 간에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았다. '일본 불매 운동' 열기가 채 식지도 않은 상황에서 오해의 소지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네티즌 비난이 지나쳤을 수 있다. 그런데 유민상은 해명글에서 최악의 멘트를 날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다. '보수 진영의 욕 정도는 달게 받겠다'는 뜻으로 새겨질 입장문이 나왔다.   

닌텐도 소비 해명글에 생뚱맞게 정치색을 담아 자신을 희생양으로 묘사했다.  설마 이런 식의 진영 논리를 앞세우면 진보 진영이나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꼼수를 생각한걸까. '일본 불매'에 앞장서는 게 진보측이란 걸 알면서 이렇게 얘기했을리 없으니 뭔가 사과하려는 의욕만 앞서서 실수를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닌텐도 인기 게임을 즐긴 게 '일본 불매'의 취재를 무색시키고 욕을 먹어야 될 수준은 아닐게다. 이를 비난의 대상으로 몰고가는 집단주의가 오히려 더 무섭다. 유민상은 결과적으로 KBS '개그 콘서트-복면까왕' 코너에서 일본 불매운동을 권장한 전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대해 유민상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부 매체를 통해 알렸지만 한 번 불거진 이중성 논란이 쉬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그의 먹방을 볼 때마다 엄청난 식탐이 되살아나는 비극(?)은 당분간 사라질테니 오히려 다행아닐까 싶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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