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포수’ 박세혁 “난 1년차, 조인성 코치님 말이 맞다” [잠실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10 17: 02

 두산 포수 박세혁은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우승 포수’다. 주전이었던 양의지(NC)의 FA 이적 공백을 흔들림없이 메웠고, 우승 기운을 이어받아 국가대표로 발탁돼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박세혁은 “이제 (주전)1년 했다. 조인성 코치님의 ‘2~3년은 꾸준히 뛰어야 한다’는 말씀이 맞다. 포수 왕국의 주전 포수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인성 코치는 최근 “박세혁이 지난 시즌 정말 잘해줬다. 그렇지만 풀타임 시즌은 1년 밖에 안 했다. 3년은 꾸준히 해야 (주전 포수로) 인정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을 했다. 

두산 베어스의 호주 스프링캠프. 두산 조인성 배터리 코치가 팀내 포수인 장승현, 박세혁, 정상호, 장규빈, 이흥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9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박세혁은 “조인성 코치님의 얘기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양)의지형, (강)민호형, (이)재원이형 등. 모든 팀의 주전들은 2~3년 지났잖아요. 그래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제 1년차 끝났다. 작년 한 해 많은 선물 받았고, 많은 것을 해냈기에 부담감은 없다. 부담은 작년이 더 컸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양의지가 이적했고, 주변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백업에서 주전으로 위치가 바뀐 박세혁은 기대이상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 박세혁은 “부담은 어느 선수나 시즌 들어가기 전에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 그러나 작년에는 워낙 잘했던 의지형의 이적으로 우리 팀이 위기라고 말을 들었고, 그 자리를 꿰차는 것에 부담이 엄청 컸다”며 “그걸 억누르고 생각 안 하면서 한 시즌을 치러냈고, 작년 한 해로 내가 단단해졌다. 성적이 오르고 그런 것보다는 내 자신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1년의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박세혁은 자신의 야구에 자신감도 있다. 지난 시즌 타율 2할7푼9리 4홈런 63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내가 하는 야구가 빠르고, 다른 포수와 다르게 치고 전력으로 뛰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이기에. 당연히 수비나 타격에서 2~3년 꾸준히 뛰고 600~700경기 나가야 인정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박세혁은 포수 왕국의 주전포수다. 그는 "듣기 좋은 말이다. 우리 팀이 그만큼 강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워낙 잘했던 선배가 빠지면서 (두산 포수진이)약하다는 소리도 듣고, 백업도 약하다고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팀 포수가 워낙 좋았다. 항상 포수왕국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 내가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일 청백전에서 박세혁과 배터리를 이뤄 4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경기 후 “오늘 모든 구종의 제구가 좋았고, 포수 박세혁과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그는 영리하고 기술도 갖고 있다. 볼배합이 매우 좋았다”고 칭찬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