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챔피언’ 짐머맨 “코로나19 대유행, 지금 당장 야구하는게 중요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4.10 10: 02

라이언 짐머맨(워싱턴 내셔널스, 35)이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야구를 당장 시작해야하는지 되물었다.
짐머맨은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5시즌을 활약한 워싱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에서 16경기 타율 2할5푼5리(55타수 14안타) 2홈런 7타점 OPS 0.735를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미국매체 AP통신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짐머맨이 코로나19와 메이저리그의 현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했다.

[사진] 라이언 짐머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짐머맨은 애리조나에서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하자는 주장에 “워낙 변수가 많고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다. 실제로 그 방안이 실현될 수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실제 상황을 가정하면서 “나는 7시 경기를 위해 2시에 경기장에 간다. 만약 우리가 팀간 교체 시간도 없이 체이스 필드에서 트리플헤더를 치러야한다면 클럽하우스 전체를 소독할 시간이 있을까? 라커룸은 충분할까? 아니면 그냥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야 하는걸까? 그리고 그냥 가방을 들고 필드로 나가서 경기를 시작하면 될까?”라며 질문을 던졌다.
짐머맨은 “나는 단순히 동료들과 놀려고 2시에 경기장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부상당하지 않기 위해 일찍 경기장에 나온다. 무리하게 경기를 진행하면 부상자가 속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애리조나에서 시즌을 치르는 방안이 현실화 될 경우 선수들은 애리조나 지역에서 격리돼 야구를 하게 된다. 짐머맨은 현실적인 문제 외에도 선수들의 인간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사람들은 우리가 진짜 사람이라는 점을 잊는다”고 말한 짐머맨은 “나는 6월에 셋째가 태어날 예정이다. 나보고 10월까지 아내와 새로 태어날 아이를 만나지 말라는건가? 아이가 태어났는데 몇 달 동안 볼 수 없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짐머맨은 “사람들은 스포츠를 사랑한다. 야구를 빨리 재개해서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집에서 스포츠를 볼 수 있게 한다면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면서도 “우리도 야구를 빨리 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처한 가족들이 있다”며 선수들의 걱정을 대변했다.
마지막으로 짐머맨은 “그리고 당신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당장 야구를 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라며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을 신중히 결정할 것을 주문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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