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뛴다! 노린다! 막는다!' 실전에서 드러난 윌리엄스 야구 키워드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4.09 11: 02

"단단해졌다".
KIA타이거즈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와 국내에서 꾸준히 실전을 펼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독립리그 연합과 대학 팀들을 상대로 20경기를 했다. 귀국 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시범경기 취소와 개막이 늦어지자 자체 연습경기를 이틀에 한 번 꼴로 7경기를 벌였다. 실전에서 윌리엄스 감독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자"며 집중력을 중요시 한다. 타석에서는 자신의 존을 그려놓고 원하는 볼이 오면 강하고 확실한 스윙을 원한다. 공격적인 주루와 촘촘한 수비력도 강조했다. 이런 점을 실전에 적용하고 있다. 선수들도 자유스럽게 밝게 만들어주고 있다. 선수들도 "팀이 단단해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5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의 자체 연습경기가 열렸다.경기 종료 후 KIA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미팅을 갖고 있다. /dreamer@osen.co.kr

타자들은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 타격폼도 바꾸지 않고 선수 자율에 맡겼다. 대신, 타자들은 노림수를 철저히 갖고 스윙을 한다. 주자 상황에 맞는 타격도 눈에 띈다.  황대인은 "나만의 존을 그려놓고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생각했던 존에 공이 오면 강하게 스윙을 하도록 주문받았다"고 말했다. 
도루 능력 혹은 발이 빠른 선수들은 출루하면 100%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최원준, 박찬호, 김호령, 홍종표, 김규성은 부지런히 2루를 노렸다. 주자들은 '원히트 투베이스'에 적극성을 보였다. 정규리그에 돌입하면 공격적인 주루가 예상된다. 이런 적극성은 동료 포수들이나 투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빠르고 정확한 송구, 투수들은 퀵모션과 투구버릇 노출에 유념하도록 만든다. 
수비 짜임새가 좋아졌다. 내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 발 더 나오려는 적극성, 외야수들은 볼을 잡으면 진루를 막기 위해 바로 송구한다. 유격수 박찬호와 2루수 김선빈의 키스톤 콤비는 확정되면서 내야 안정은 물론 중계 플레이 과정도 매끄러워졌다. 젊은 유격수 김규성, 고졸 신인 홍종표와 박민의 수비력도 인상적이다. 김호령이 돌아오면서 외야 수비도 촘촘해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스타로 활약했고 감독까지 지냈다. 당연히 모든 것이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다. 훈련만 보더라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2시간 혹은 2시간 30분 정도에 마친다. 짧지만 집중력 있는 훈련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주루훈련과 수비훈련을 세심하게 챙기고 직접 지도한다. 나머지는 개인의 몫이다. 방과후 과제인 엑스트라 훈련도 없앴다. 
KIA의 타격은 10개 구단 가운데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치홍이 FA로 이적했고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은 노쇠기에 있다. 작년 20홈런 타자는 없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공격적인 주루와 짜임새 있는 수비, 홈런보다는 선구안과 출루율을 강조하는 실용타격으로 메우려고 하고 있다. 이런 감독의 마음이 실전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