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구 승부→땅볼 목표→커브 활용’ 박종훈은 다 계획이 있구나 [오!쎈 인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09 05: 21

 SK 투수 박종훈은 청백전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그러나 매 경기 자신만의 게임 플랜을 갖고 던지기에 성적에 크게 개의지 않았다. 계획을 갖고 자신의 피칭을 점검하고 있다. 
박종훈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1~2군 청백전에서 1군 팀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차례 청백전에서 16이닝을 던져 11실점(9자책), 평균자책점 5.06이다. 
이날 1실점은 앞서 2차례 선발 등판에서 4실점-6실점 보다 좋았다. 박종훈은 실점이 줄어든 것보다 ‘게임 플랜’을 달성한 것에 더 만족했다. 경기 후 그는 “오늘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이전에는 던지는 동작에서 조금 빠른 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왼발을 딛고 던지는 식으로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가장 적은 실점을 해서 좋다”고 웃었다. 

청백전에서 2회말을 마친 SK 선발 박종훈이 포즈를 취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rumi@osen.co.kr

박종훈은 청백전 마다 ‘게임 플랜’을 갖고 던져왔다. 그는 이전 인터뷰에서 “첫 등판 때는 미리 로맥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질건대 쳐 보고 얘기해달라, 다른 타자에게는 몸쪽 직구를 던질테니 어떤지 얘기해달라 이런 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땅볼 유도’가 목표였다. 그는 “땅볼을 많이 유도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기본은 스트라이크를 잡고, 낮게 공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몸쪽 승부.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아웃카운트 15개 중 삼진이 5개, 뜬공 아웃이 4개, 땅볼 아웃이 6개(병살타 포함)였다. 
앞선 경기에서 6실점을 했다. 그는 “당시에는 포수가 홍구형이었는데, 안타를 많이 맞자고 얘기했다. 안타를 맞더라도 3구 이내 승부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진짜 안타를 많이 맞고 실점도 많았다. 2스트라이크에서도 목표를 확실히 잡고 던졌어야 하는데 흐지부지 던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박종훈의 청백전 성적
3월 20일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구원 등판)
3월 24일 4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2자책)
3월 30일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
4월 18일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주된 테마는 커브다. 그는 "가장 자신있는 커브를 더 많이 활용하는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2볼, 3볼에서도 커브를 자신있게 던지는 것을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도어 커브를 더 연마하고, 커브로도 몸쪽 승부를 강조했다. 
공교롭게 이날 한동민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구종이 커브였다. 박종훈은 "2B-2S에서 맞았는데 안일하게 던졌다. 2스트라이크를 잡고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는데, 체크 스윙으로 볼을 참았다. 그냥 스윙하고 삼진 됐어야 하는데(웃음). 볼 2개를 던지고 더 높게 던지거나, 더 붙여서 던져야 했는데 가운데로 들어갔다"고 자책했다. 
이날 투구 수는 66개였다. 시즌 개막은 빨라도 5월초다. 박종훈은 "지금 90~100개까지 던질 수 있는데 이닝으로 끊어 던지고 있다. 투구수는 100개까지 끌어올렸고, 청백전은 5이닝씩 던지며 시즌을 준비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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