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가 소중하네요" 나지완의 봄날, 다시 찾아올까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4.08 07: 19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
KIA타이거즈 나지완(35)이 백의종군을 약속했다. 비원의 3할-30홈런-100타점은 잊었다. 대신 팀의 5강을 위해 후배들을 조력하는 선배의 몫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데뷔 이후 최악이었던 작년의 실패로 마음이 한결 단단해졌다. 후배들을 이끄는 선배의 마음이 무엇인지도 알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작년 낙제 타자였던 나지완을 4번으로 발탁했다. 거기에 좌익수까지 맡겼다. 홀쭉해진 얼굴로 4번타자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특유의 가벼운 스윙으로 장타를 생산하는 모습이 잦아졌다. '뒤뚱뒤뚱'이 아닌 날렵한 외야수의 몸놀림도 보여주었다. 7일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홈런과 2루타를 터트렸다. 

7일 경기를 마치고 나지완은 "작년 겨울부터 잘 준비해서 몸이 단단해진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살이 많이 빠졌다. 4~5kg 빠졌고 체지방은 7% 정도 줄었다. 트레이너와 상의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가 떨어졌다. 겨울부터 스피드와 순발력 운동을 해서 지금의 몸이 됐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가벼운 스윙으로  홈런이 나온다. 잘 맞고 있다. 타구의 질이나 발사각도가 좋아지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셨다. 나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잘 받아들여서 편하게 여유가 생겼다. 시즌이 빨리 시작됐으면 좋겠다. 지금의 감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작년 56경기, 1할8푼6리, 17타점에 그쳤다.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그는 "올해로 13년 차이다. 계속 주전선수를 하면서 다음에 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작년에는 들쑥날쑥한 출전에 마음이 쫓겨 빠른 승부를 했던 것이 독이 됐다.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내 스트라이크존을 잡아가고 있고 과정들이 순탄하게 되고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특히 4번 타순에 대해서는 "중압감과 부담감은 없다. 하루하루 즐겁게 야구하려고 하고 있다. 작년에는 마음이 쫓겨서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무의미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 나이를 먹다보니 감사하게 여기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익수 수비에 대해서는 "계속 좌익수로 출전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관중이 없어 긴장되는 면은 없다. 자주 나가다보니 괜찮다. 코치(이현곤 외야코치)와 잘 준비했다. 수비를 하는데도 내 몸상태가 받쳐준다는 생각이다. 그걸 인정받아 나가는 것 같다. 다 잡을 수 없지만, 잡을 수 있는 공은 확실하게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선배가 어떤 기분인지 알겠다. 신인때 선배 등에게 말을 붙이기 힘들었다. 그런 위치가 됐다. 후배들의 부담을 덜기위해 장난도 치고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귀감이 되도록 하나하나 충실하겠다. 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다음을 생각하는 단계가 왔다. 후배와 팬들에게 인정받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항상 3할-30홈런-100타점을 하고는 싶지만 이제는 마음 한켠에 묻어두겠다. 팀이 5강이 되도록 선배로서 좋은 조력자가 되고 싶다.  타이거즈 선수로서 자부심이 느낀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죄송하다. 안좋은 모습도 보였다. 타이거즈 선수로서 다시 한번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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