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웃-하퍼 매 이닝 타석에 들어선다면?” 美 언론의 파격 아이디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4.08 15: 02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같은 슈퍼스타들을 매 이닝 타석에 들어서게 한다면?”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갈수록 저조해지는 메이저리그의 인기,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애리조나 중립경기라는 파행적인 리그 일정을 극복하기 위해서 트라웃과 하퍼 등 슈퍼스타들이 매 이닝에 타석에 들어서는 방안을 언급했다.
매체는 “애리조나 지역의 스프링캠프 인프라를 이용해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는 메이저리그의 재개 계획은 얼핏보면 탄탄한 것처럼 보인다. 이제 야구를 TV 중계를 위한 스포츠로 바꾸려고 시도한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인들은 TV로 야구를 보는 것을 싫어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6회초 에인절스 트라웃이 대기타석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jpnews@osen.co.kr

동시에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시리즈가 2012년 이후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갈수록 야구 중계가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된다. 
관중 동원을 하지 못하는 파행적인 리그로 진행될 것이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중 수입이 손해를 볼 것이다. 결국 엄청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TV 중계권 계약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잠재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축된 시즌을 위해서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경기 수가 줄어들고 팬도 없으며 홈 어드벤티지도 사라지는 2020시즌은 이미 파행이다. 야구가 본래의 틀을 갖고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TV 중계 시청률 상승과 인기 회복을 위해서는 규칙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NFL와 NBA의 사례를 언급하며 흥행을 위한 규칙 변화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매체는 “NFL은 패스 지향적인 리그로 변화했고, NBA도 3점슛에 집중하는 등 TV 친화적인 스포츠로 변화해왔다. 자체 분석과 사고 방식의 변화 때문이지만 규칙을 바꾸려는 의지에서 기인했다. NBA는 3점 라인을 신설하고 공격제한시간을 줄였다. 작전타임도 없애고 수비 구성을 재정립 하는 것했다. NFL은 2포인트 컨버전을 추가하고 엑스트라 포인트의 비중을 두로 옮겼다. 패스 수비 규칙도 변경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NFL 스타 쿼터백 애런 로저스(그린베이 패커스), NBA의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같은 선수들이 해당 종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언급하며 “로저스와 르브론은 혼자서 경기의 50%에 가까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종목들이 변화를 꾀하고 성공을 거둔 사례를 언급하며 “사람들은 스타들을 보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스타 선수들이 되도록 자주 타석에 들어서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매체는 “현재 야구 시청을 가장 저해하는 요소는 브라이스 하퍼만큼 많은 시간을 세자르 에르난데스 같은 선수들을 봐야한다는 사실이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타율 2할7푼9리 14홈런 71타점 OPS 0.741을 기록한 내야수지만 스타성과는 거리가 먼 선수다. 팬들은 스타성이 없는 선수들보다 슈퍼스타들을 더 많이 보고 싶어한다는 것. 
이어 “전통주의자들은 싫어하겠지만 야구는 TV 컨텐츠 시장에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다”며 “황당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만약 야구가 정말 여름의 흥행을 원한다면 트라웃이나 하퍼 같은 선수들이 매 이닝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규칙을 바꾸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을 했다. 트라웃과 하퍼의 등장 빈도를 높여서 팬들을 TV 중계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
이어 “ NBA가 갑자기 3점슛을 신설하기로 한 철학과 다르지 않다”며 “생산력 측면에서도 매 이닝마다 감독들이 라인업 상위에서 안타를 칠 수 있는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 쉬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러한 제안을 비현실적이라고 절하할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이미 메이저리그가 제안하고 있는 일정은 리그의 완전성이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면서도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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