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가 불안한 필라델피아 감독, "홈 스틸은 하지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4.07 11: 12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간판 스타 브라이스 하퍼(28)는 메이저리그 8시즌 통산 219홈런을 터뜨린 ‘거포’이지만 통산 도루도 90개일 만큼 주루 플레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8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서도 연속 도루로 눈길을 끌었다. 4회 1사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3루를 연거푸 훔치는 ‘폭풍 주루’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신임 감독은 무척 불안했던 모양이다. 미국 ‘래리브라운스포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지라디 감독이 하퍼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았지만 때로는 그의 지나친 의욕 때문에 불안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경기에 앞서 필라델피아 하퍼가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지라디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 열심히 뛰는 하퍼의 자세를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어느 날 하퍼가 2루와 3루를 연속으로 훔쳐서 긴장했다. 더스티 와튼 3루 코치를 바라보며 ‘홈 스틸은 안 된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한 사연을 밝혔다. 
지라디 감독이 이 같은 하퍼의 주루를 걱정한 것은 부상 위험 때문이다. 하퍼는 허슬 플레이가 몸에 배어있다.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2016년 엄지손가락, 2017년 무릎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전력을 다하는 것은 좋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도 ‘비싼 몸’ 하퍼에겐 중요한 과제다. 하퍼는 지난해 3월 필라델피아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첫 해였던 지난해 157경기 타율 2할6푼 35홈런 114타점 OPS .882를 기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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