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無 복수극"..'위험한 약속', '우아한 모녀' 인기 이을까[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3.27 15: 20

 새 저녁드라마 ‘위험한 약속’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우아한 모녀’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S2 새 저녁 일일드라마 ‘위험한 약속’(극본 마주희, 연출 김신일)은 불의에 맞서다 벼랑 끝에 몰린 한 소녀, 그녀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의 가족을 살린 남자, 7년 뒤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치열한 감성 멜로 복수극이다. 오는 30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신일 PD는 27일 오후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지금껏 한 드라마 중 피가 제일 안 나오는 드라마다.(웃음) 예고편에서 보셨듯 가족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두 남녀가 약속을 한다. 여자는 남자의 약속을 믿었는데 남자가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인해 그 약속을 저버린다”며 “그 축을 중심으로 복수와 멜로가 이어진다. 하지만 가족 드라마라서 모녀, 부녀간의 다툼과 사랑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 PD는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했다. "우리 배우들이 각자 그 캐릭터로 보일 정도로 연기를 매우 잘 한다"며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만족하실 것 같다”고 자신했다.
주인공 차은동 역의 박하나는 “불의에 맞서는 당당한 인물이다. 욕심도 많지만 의리파”라며 “하지만 그 의리 때문에 모든 사건이 시작한다. 저희 드라마는 위험하니까, ‘위험한 약속’을 해주시고 꼭 시청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캐릭터 표현이 어려워 출연을 고민했었다고 했다. “사실 이 작품에 출연할지 말지 고민이 됐었다. 분량이 아니라 대본이 어려워서다. 저는 분량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앞으로 저의 연기가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집중할 수 있는 캐릭터라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하나는 “저는 원래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웃음) 이 드라마는 집에 가서도 여운이 지워지지 않을 만큼 강렬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 중 19세 시절을 소화한 박하나는 “죄송하다. 편집실에서 후반 작업을 열심히 해주셨을 거 같다.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제가 19세가 아닌데...그때의 감정을 기억할 수 없었다. 근데 현장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하나는 이어 “7년 후의 차은동은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갖게 된다. 복수는 복수지만 그 직업으로 성공하는 캐릭터”라며 “제가 프로답게 빠져들 수 있도록 의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제가 성숙한 연기는 처음 해보는데, 차분하고 세련될 수 있는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인 역을 맡은 고세원은 “태인은 ‘흙수저’다. 집안의 도움없이 성공하고자 하나, 어쩔 수 없이 차은동과의 약속을 저버린다. 심리적으로 갈등을 겪는 인물이라서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인물의 성격상 우울한 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준혁 역의 강성민은 “저는 사건의 시작점인 인물이다.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인다”며 “세상에서 정말 악한 남자다. 악인인데, (시청자들의)욕받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웃음). 감독님과 작가님이 논의 끝에 제게 안경을 쓰라고 하셨는데 마음에 든다. 잘 한 선택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태인과 차은동은 화면 안에서 정적이라면, 제가 맡은 최준혁은 동적이다. 그런 것을 살리기 위해 행동 하나에도 캐릭터를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찾고 있다”고 캐릭터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오혜원 역을 맡은 박영린은 의사 역할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CPR, 의학 용어도 따로 준비했다고.
“혜원은 의사지만 흙수저 출신이다. 야망 앞에 갈등하는 인물인데, 촬영하면서 느낀 게 선배님들이 너무 좋다. 이 작품에 임하게 된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고세원과의 촬영 중 겪은 에피소드도 전했다. “첫 촬영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제가 감정이 격분해져서 고세원에게 매달리는데 (고세원도) 감정이 격해져서 저를 밀었는데 제가 소파까지 날아갔다”고 전했다. 이에 고세원은 “그 날 캐릭터상 감정이 너무 격해졌다. 감정을 표출하다가 바지도 찢어졌다.(웃음) 다행히 마지막 장면이라서 그걸 찍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가족극임에도 시청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서스펜스가 있다. 복합 장르”라며 “기존의 연속극과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 박하나는 “고구마는 필요 없다. 사이다만 있다”며 “전개가 빨라서 보는 재미가 있다. 하루하루 놓치지 말고 시청해 달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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