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160km 투수' 코로나 증상에 초긴장…한신 셧다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26 18: 22

한 때 오타니 쇼헤이와 라이벌이었던 ‘160km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며 일본프로야구(NPB)가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후지나미가 몸담고 있는 한신 타이거즈는 일주일 동안 모든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26일 후지나미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후지나미는 나른함, 발열, 기침 증세는 없었지만 냄새를 맡지 못하는 등 후각에 이상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게 됐다. NPB 선수로는 최초 검사다. 
와인과 커피의 냄새를 느끼지 못한 후지나미는 24일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았다. 이때는 계절성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지만 이튿날에도 후각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다른 병원에서 검진 결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검사를 받았다. 

후지나미 신타로 /dreamer@osen.co.kr

당장 한신 구단에 비상이 걸렸다. 다니모토 오사무 한신 구단 본부장은 “팀 전체가 일주일 동안 자택에서 격리한다”며 1~2군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들에게도 자가 격리 조치를 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셧다운’에 들어갔다. 
이날 후지나미의 검사 소식이 알려진 뒤 그가 몸담은 2군 선수단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경기를 취소했다. 훈련도 중단하고 구장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후지나미와 같이 식사한 2명의 선수들도 미각에 위화감을 호소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기로 했다. 
코로나19 검진 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프로야구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4월24일 이후로 시즌 개막을 미루면서도 143경기 체제를 고수 중인 NPB는 초긴장 상태로 후지나미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오타니와 라이벌 관계를 이룬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197cm 장신에서 최고 160km 강속구를 뿌린 파이어볼러로 2013년 입단 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고 구속 160km를 찍은 2016년부터 심각한 제구 난조로 하향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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