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PD "윤은혜, 섭외→출연까지 1년...'마음 건강' 잘 봐주시길" [직격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3.26 08: 14

"윤은혜 씨 출연을 안 좋게 보실 수도 있지만, 제작진 의도가 잘 전달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윤은혜가 3년 만에 한국 예능에 출연했다. 그 무대가 된 '라디오스타' PD에게 직접 섭외 배경을 물어봤다. 
25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니 몸 사용설명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윤은혜와 의사 홍혜걸, 방송인 안현모, 코미디언 이승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배우 이이경도 스페셜 MC로 함께 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출연자는 단연 윤은혜였다. 2015년 중국에서 디자이너 의상 표절 논란 후 2017년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으로 복귀한 뒤 3년 만에 한국 예능에 얼굴을 비춘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윤은혜는 논란 직후 국내 한 패션행사에서 사과한 뒤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2018년 출연한 드라마 복귀작 '설렘주의보' 제작발표회에서 재차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윤은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는 터였다.

[사진=MBC 제공] '라디오스타'에 윤은혜가 출연해 근황을 밝힌 가운데 최행호 PD가 섭외 비화를 털어놨다. 사진은 윤은혜의 방송 모습이다.

'라스'를 연출하는 최행호 PD는 OSEN과의 통화에서 "윤은혜 씨 출연을 안 좋게 보실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소위 '어그로 끈다'고 비판하실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그보다는 이날 저희 방송의 주제와 잘 맞닿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은혜 씨 섭외는 1년 넘게 조심스럽고 어렵게 성사됐다"고 비화를 털어놨다. 이어 "'라스'가 매주 특정한 주제를 정하는데 어제(25일) 방송의 주제와 윤은혜 씨가 많이 닿아 있었다. 아이돌 출신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도 활약했고, 어린 나이에 데뷔해 예능도 잘해낸 가수였고 또 연기자였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할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섭외를 시도할 때마다 상황이 잘 맞지 않았다. 스케줄도 안 맞고, 본인의 컨디션도 중요했다. 어제 같은 경우 '건강'이 주제였다. 신체적인 것도 있지만 '마음의 건강'을 다뤘다. 그 점에서 윤은혜 씨가 할 이야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행호 PD는 "물론 윤은혜 씨 출연을 안 좋게, 나쁘게만 보면 한때 논란 있던 사람들 데려와 화제를 모은 것으로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제작진으로서 윤은혜 씨의 진심이나 '마음의 건강'에 대해 조명하려는 의도가 잘 전달된다면 반대로 우리가 너무 가혹한 면은 없었는지, 그 사람의 진심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최근 '라스'가 화제성 놓고, 호감을 얻고 있는 스타들 위주로 출연진을 꾸리고 있는데 너무 스타만을 추구하다 보면 또 다른 시청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휴머니즘과 감동을 놓칠 수 있다고 봤다"며 "실제 녹화에서도 윤은혜 씨가 본인의 마음이 어지럽고 힘든 시기를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만큼 새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잘 봐주시길 바랐다. 방송에 대해 기대해도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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