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 강속구에 비둘기 즉사, 19년 전 오늘의 사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25 18: 40

19년 전 비둘기를 즉사하게 만든 ‘파이어볼러’ 랜디 존슨(57)의 강속구가 화제로 떠올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에 레전드 영상을 하나 올렸다. ‘19년 전 오늘, 존슨이 자신의 패스트볼로 비둘기를 맞혔다’는 설명을 달았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지난 2001년 3월25일. 당시 애리조나 소속이었던 좌완 투수 존슨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일렉트릭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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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시범경기가 오늘날까지 반추되는 건 비둘기 저격 사건 때문이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존슨은 95마일(약 153km)강속구를 뿌렸다. 그런데 하필 그 순간 비둘기가 그라운드에 저공 비행했다. 투수와 포수 사이를 지나가다 사건이 발생했다. 
존슨의 강속구에 맞은 비둘기는 순식간에 깃털이 흩날리며 떨어진 채 즉사했다. 야구 경기에서 투수가 비둘기를 맞힐 확률은 190억 분의 1로 알려졌다. 이 공은 스트라이크도, 볼도 아닌 무효로 처리됐다. 은퇴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존슨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장면 중 하나다. 
19년 전 일이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존슨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억된다. 지난 2009년을 끝으로 은퇴한 존슨은 메이저리그 22시즌 통산 303승166패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4875개를 기록했다. 비둘기를 맞힌 2001년부터 4년 연속 포함 총 5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8cm 장신의 왼손 파이어볼러로 160km 강속구를 뿌린 전설적인 투수였다. /waw@osen.co.kr
비둘기를 맞힌 존슨의 투구 /애리조나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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