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이적 평가, 구보 절반 수준...西언론, "발렌시아 잔류, 성공적이지 않아"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25 17: 16

시즌 초반 높은 기대감과 달리 이강인(발렌시아)의 팀 잔류 선택에 아쉬움을 남겼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시간이 지나서 말하는 게 쉬울 수 있겠지만 이강인이 팀에 남는 선택은 성공적이지 않았다”라며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면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기량을 성숙하게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최근 유럽 현지의 평가는 이강인에 등을 돌렸다.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이강인의 가치를 2190만 파운드(약 298억 원)으로 평가했다. 발렌시아가 이적허용 금액을 8000만 유로(약 1065억 원)으로 책정한 것이 무색할 지경이다. 동갑내기 일본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마요르카)의 4120만 유로(약 561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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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시즌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여름 이강인의 주가는 하늘을 치솟았다. 시즌 개막 전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끄는 활약으로 대회 최우수선수상(골든볼)을 수상했다. 
대회에 나서기 전 이미 발렌시아 소속으로 잠재성이 높은 유망주로 평가받던 이강인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 때문에 당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들은 물론 아약스 등 다른 리그 팀들의 관심도 받았다. 
이강인도 꾸준한 출전을 원하던 상황에서 임대 이적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결국 구단 수뇌부의 의지로 팀에 잔류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전 감독이 시즌 초반 경질되고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부임하며 이강인은 전보다 많은 기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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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기대에 부응하며 헤타페와 리그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를 다져갔다. 하지만 과한 의욕으로 인해 레드 카드를 받고, 부상이 겹치는 등 팀 내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이강인은 지금까지 치렀던 경기에서 아직 주요 선수가 되기엔 부족했다”라며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의 자리를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해야할 일은 방향을 재설정하고, 다음 시즌에 어떻게 해야할지 열심히 고민하는 것”이라며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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