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남현희, 집에 붙은 빨간 딱지가 자극제 "가족들 편하게 해주고 싶어" 눈물 [종합] 
OSEN 전은혜 기자
발행 2020.03.24 22: 38

남현희가 어린 가장으로 운동을 그만두지 못한 사견을 공개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사람이좋다' 에는 영원한 펜싱 퀸 남현희가 출연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왼쪽 엉덩이 뼈가 2.5배 커졌다는 남현희. 남들보다 작은 키로 펜싱선수를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남들보다 더 큰 보폭으로 런지를 하려면 골반의 연골이 부었다. 그에게는 서른 셋에 낳은 딸 하이가 있었다. 아이를 낳고 서른 다섯에 다시 선수로 복귀 했다는 남현희.

서른 여섯에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팬에게 받은 블라인드를 자랑했다. 서른 넷 엄마 검객이라는 타이틀로 출전한 아시안 게임에서 그녀는 보란듯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년동안 국제 대회에서 그녀가 딴 메달은 총 99개. 학창 시절부터 남달랐다는 남현희. 모든 대회에서 메달과 상을 가져왔지만, 엄마는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하다 말겠지 싶었다고. 하지만 결국 남현희는 해냈다. 워낙 뛰어난 실력에 부모님도 그녀를 말리지 못했다.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던 부모님. 집에 붙은 빨간 딱지는 그녀가 더 열심히 해야하는 원동력이었다. 
어려운 형변에도 놓을 수 없었단 펜싱에는 다시 위기가 왔다. 졸업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자신이 유방암인 것을 알았다는 엄마. 병원에 가면 수술하라고 할 까봐 그녀는 계속해서 식당일을 나가 남현희의 뒷바라지를 이어갔다. 그런 딸의 졸업식에서야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울었다고. 
따스한 오후 공원을 찾은 남현희. 그곳에서 5년째 아버지가 청소일을 하고 있어서 간식을 들고 종종 찾아오곤 했다. 일을 그만하라고 말려봐도, 가장 노릇을 했던 딸 생각에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딸 챙기기 바쁘고 딸은 아버지 걱정하기 바쁜 부녀지간, 엄청 추운 날 아침에 출근할 때는 아버지가 너무 걱정된다는 남현희. 
사무실을 찾아가 직원분들께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싸인을 해드리는 걸 잊지 않았다. 아버지가 지내는 사무실의 살림을 살뜰히 챙기는 남현희. 아버지는 그런 남현희가 중졸이라는 걸 마음의 짐으로 안고 살았다. 모아놓은 돈이 있으면 자신에게 쓰지 않는다는 남현희도 말을 하던 중 눈물을 터트렸다. 무조건 부모님을 드리고 싶다는 남현희. 그게제일 컸다고 설명했다. /anndana@osen.co.kr
[사진] MBC '사람이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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