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 아나운서, "사망자 '다행히' 코로나 음성" 사과→정치적 표현 'NO' (전문)[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3.24 13: 15

"보도 채널 앵커로서 제 잘못된 표현으로 고인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시청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연합뉴스TV 이윤지 아나운서가 대구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17세 고등학생의 코로나19 음성 판정 당시 '다행히'라고 표현한 것을 사과했다.
이윤지 아나운서는 24일 개인 SNS에 장문의 사과글을 공개했다. 앞서 대구에서 17세 고교생이 폐렴으로 사망한 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다행히'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지난 19일 이윤지 아나운서는 '폐렴으로 사망한 17세 고교생의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대구에서 폐렴으로 삼아한 것으로 확인됐던 17세 고교생이 '다행히' 코로나19 검사에서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이윤지 아나운서가 대구에서 사망한 17세 고교새의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두고 '다행히'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강한 질타가 빗발쳤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17세에 세상을 떠난 고등학생의 사인을 두고 '다행히'라는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연합뉴스TV 유튜브] 이윤지 아나운서의 사망자 코로나19 음성 판정 '다행' 표현과 관련해 제작진이 먼저 사과를 밝혔다.
이에 제작진이 먼저 사과를 표했다. 연합뉴스TV 측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폐렴으로 사망한 17세 고교생의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앵커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힌 것.
그러나 방송사나 제작진 차원을 넘어 발언 당사자인 이윤지 아나운서의 사과를 촉구하는 비판이 계속됐다. 뉴스 앵커의 발언인 만큼 해당 표현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결국 이윤지 아나운서가 개인 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글을 남기며 의혹을 해명한 모양새다. 그는 사과문에서 "보도 채널의 앵커로서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고인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시청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뗀 뒤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온 국민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아프고 혼란스러운 시점에 앵커로서의 저의 미숙함은 고인을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이윤지 아나운서 SNS] 이윤지 아나운서가 대구에서 사망한 17세 고교생이 코로나19 음성 판정 받은 것을 두고 '다행히'라고 표현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무엇보다 그는 "문제가 된 저의 '다행히'라는 표현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올 시 새로운 지역 사회에 대한 감염 우려 그리고 젊은 층의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 재정립 문제 등 현 상황과 관련한 걱정들로 인해 나온 온전한 저의 잘못이자 실수였다"며 "하지만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고인의 소식을 전하며 쓴 '다행'이라는 표현은 매우 부적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로 인해 또 한 번 가슴 아파하셨을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윤지 아나운서는 해당 발언이 정치적 표현이라는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전혀 사실이 아닌 왜곡"이라며 ""저는 1년 반 동안 뉴스를 전하며 절대 개인적인 의도나 생각을 담으려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생방송 중 속보를 전하는 과정은 찰나다. 갑자기 들어온 정보를 즉시 문장으로 만들어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의도를 담을 여유가 없다. 그리고 저는 그 짧은 순간 의도성까지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미숙한 신입 아나운서일 뿐"이라며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 부디 왜곡 없이 저의 부족함만을 꾸짖어달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이윤지 아나운서가 SNS에 올린 사과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연합뉴스TV 아나운서 이윤지입니다.
보도 채널의 앵커로서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고인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시청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온 국민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아프고 혼란스러운 시점에 앵커로서의 저의 미숙함은 고인을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가 됐습니다.
문제가 된 저의 ‘다행히’라는 표현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올시 새로운 지역 사회에 대한 감염 우려 그리고 젊은 층의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 재정립 문제 등 현 상황과 관련한 걱정들로 인해 나온 온전한 저의 잘못이자 실수였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고인의 소식을 전하며 쓴 ‘다행’이라는 표현은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로 인해 또 한 번 가슴 아파하셨을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의 미숙함으로 인한 이번 논란에 대해 반성하고 있습니다. 모든 비난과 쓴소리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정치적 표현이라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닌 왜곡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지난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뉴스를 전하며 절대 개인적인 의도나 생각을 담으려 한 적이 없습니다. 생방송 중 속보를 전하는 과정은 찰나입니다. 갑자기 들어온 정보를 즉시 문장으로 만들어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의도를 담을 여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짧은 순간 의도성까지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미숙한 신입 아나운서일 뿐입니다.
여전히 부족함이 많습니다. 부디 왜곡 없이 저의 부족함만을 꾸짖어주십시오.
매일 코로나19의 상황을 전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와 새로운 소식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큰 실수로 오히려 고인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시청자분들에게 더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드리게 돼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번 일을 잊지 않고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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