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의 공치사, "아시안게임 허락해서 '토트넘의 손흥민' 있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23 21: 42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여전히 ‘토트넘의 손흥민’이 남아있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미러’, ‘이브닝스탠다드’ 등 영국 매체의 2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 했다면 ‘토트넘의 손흥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포체티노는 팟캐스트 방송인 ‘하이 퍼포먼스’에 출연해 “손흥민은 당시 우리(토트넘)가 의무 차출 조항이 없는 두 대회에 나갈 수 있게 허락했기 때문에 오늘날 토트넘에 있을 수 있다”라며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쏘니 너는 여기 있어야 해’라고 말하지도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국 손흥민이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그 이유는 당연히 손흥민과 동행을 더욱 길게 이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2년이 지나고 손흥민과 계약을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라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모두 손흥민에게 시간을 주기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노렸으나 8강에서 좌절했다. 다행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아 유럽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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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해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유럽에서 커리어는 중단됐을 것이다. 병역법상 만 28세에 군 입대를 해야하기 때문에 상주 상무 입대를 위해 K리그 무대로 돌아와야만 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부담이 큰 결정이었다. 이미 2016년 올림픽에 손흥민을 보내줬음에도 원하는 결과는 없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2년의 시간 동안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팀 득점을 책임지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토트넘은 당시 손흥민에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계약이 2년 남은 시점인 2018년 7월 손흥민과 토트넘은 2023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이 반드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것이란 믿음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믿음에 보답했다.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 2018-2019시즌 에이스로서 맹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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