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변신' 한화 주현상, "150km까지는 못 던지더라도…"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23 19: 42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주현상(28·한화)이 1군에서 첫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현상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자체 청백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5회 백팀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선두타자 오선진을 1루 내야 뜬공 처리한 주현상은 장운호를 2구 만에 2루 내야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좌타자인 김지수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총 투구수 11개로 스트라이크 7개, 볼 4개. 직구를 10개 던졌고, 변화구는 체인지업 1개였다. 최고 구속은 142km. 

[사진] 주현상 /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만난 주현상은 “2군에서 실전 경기를 3번 던졌다. 오늘은 2군에서 던진 것보다 제구나 밸런스가 안 좋았다.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피칭은 아니었다. 다음 경기에 더 보완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결과는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지난 20일 주현상을 1군으로 부른 한용덕 한화 감독은 “투수로서 보여지는 그림이 잘 나오고 있다. 조금 더 보완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주현상 스스로는 “난 100% 투수가 됐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야수 티가 조금 나는 것 같다. 폼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날 주현상은 왼쪽 다리를 올린 후 잠시 멈췄다 던지는 이중키킹 폼이었다. 그는 “원래 멈춤 동작 없이 바로 던졌는데 상체가 먼저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코치님들과 얘기해서 잠시 멈췄다 (밸런스를) 잡고 던지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확실히 도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현상은 1군 합류 후 불펜 피칭에서 최고 144km까지 던졌다. 대학 시절에는 최고 147km까지 찍었다. 날씨가 더 풀리고, 투수로서 밸런스가 잡히면 더 빠른 공을 기대할 수 있다. 주현상은 “150km를 던지면 좋겠지만, 못 던지더라도 그 근처까지는 던지고 싶다. 140km대 후반의 공을 던지면서 제구력도 확실하게 다듬어야 한다. 자신 있게 내 볼을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5년 한화에 입단한 주현상은 원래 포지션이 내야수였다. 데뷔 첫 해 1군에서 103경기를 뛰며 3루수로서 탄탄한 수비력을 뽐냈다. 그러나 2016년 1군 15경기 출장에 그쳤고, 이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통산 타율 2할1푼2리로 방망이가 아쉬웠다. 
[사진] 주현상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해 8월 팀에 복귀했지만 정민태 투수코치의 권유에 따라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청주고-동아대 시절 투타 겸업 경험이 있고, 강한 어깨로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자체 청백전이지만 1군 첫 단추를 잘 꿴 주현상이 한화 마운드의 새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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