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B, "KBF 배제한 PBA와 협상 주장은 거짓...PBA-KBF 합의 수용불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3.23 05: 02

 세계캐롬연맹(UMB)이 처음으로 프로당구협회(PBA)와 대한당구연맹(KBF)의 상생 합의에 대한 공식 성명을 내놓았다.
UMB는 22일(한국시간) 오후 파룩 엘 바르키 회장의 이름으로 KBF선수위원회 강자인 위원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UMB는 PBA와 상호 협의 도출을 위한 협상에 언제나 KBF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UMB가 보낸 이 이메일은 강 위원장이 앞서 질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이다. 강 위원장은 지난 13일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UMB가 KBF 몰래 PBA와 협상을 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KBF 측 주장을 듣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UMB에 문의했다.

[사진]파룩 바르키 UMB 회장(왼쪽)과 남삼현 KBF 회장

첨부된 내용을 보면 강 위원장은 UMB에 두 가지를 문의했다. 하나는 "KBF 소속 선수가 UMB 허락 없이 PBA 투어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UMB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가"이고 또 다른 하나는 "KBF는 'UMB가 PBA와 협상을 위해 KBF를 제외한 채 서신을 주고 받았기 때문에 (PBA와 상생협약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우리(선수위원회)는 KBF의 주장이 사실인지 알고 싶다"라는 것이었다.
결국 UMB의 답변은 KBF의 말과 상반된 답변을 한 것이다. UMB는 "KBF를 포함하지 않고 PBA와 어떤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내용을 KBF와 남삼현 KBF 회장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한다"면서 KBF의 말이 거짓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UMB는 "기꺼이 PBA/브라보앤뉴 및 UMB/ABF간의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면서 "PBA/브라보앤뉴와 모든 합의 조건은 반드시 UMB와 대한당구연맹 양측에서 모두 동의가 있어야 한다. KBF와 PBA/브라보앤뉴, 또는 UMB와 PBA 사이의 별도 합의는 수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 홈페이지에 공지된 것처럼 PBA와 대화를 다시 시작함에 있어 모든 공식적인 협상을 하기 전에 이전의 동일한 조건들을 지켜줄 것을 제안했다"는 UMB는 PBA와 대화 재개를 위해 당초 세계 팀 챔피언십 기간 동안 독일 비어슨에서 UMB 이사진 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남삼현 회장에게 요청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UMB는 "그로부터 현재까지 PBA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면서 "UMB와 PBA에 관련된 상황은 변동이 없으며 결과적으로 UMB가 승인하지 않은 PBA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 대한 징계는 유효하다"고 단언했다.
[사진]UMB가 보낸 이메일 전문
KBF와 PBA는 지난달 25일 대한민국 당구 종목의 공동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서로 간 상생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BF와 PBA가 발족한 상호협의기구에서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선수위원회가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선수들이 원하는 상생 조건에는 UMB와 협의를 잘 이끌어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최약자인 선수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불이익에 대한 위험을 없앨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이라며 "하지만 UMB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결과 다른 내용이 왔다. 거짓 정보 속에 이뤄진 상생협약은 오히려 상생을 방해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KBF와 빌리어즈TV를 보유하고 있는 브라보앤뉴는 지난 12일 3년간 총 27억 5000만 원에 KBF 중계권과 마케팅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023년 2월까지 KBF 주최 주관 및 승인대회는 빌리어즈TV가 중계하고 브라보앤뉴는 KBF 스폰서십과 국가대표, 라이센싱 등을 맡게 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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