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리그 중단→하부 리그 재정난..."지원금 받아도 회복 안 될 것"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22 17: 28

코로나19로 인해 축구 리그가 중단되면서 하부 리그 팀들이 재정난을 직면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팀들이 팬데믹의 영향으로 소멸 위기를 맞았다”라고 보도했다. 리그 중단 사태로 팀이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이 전부 끊긴 상황에서 선수들은 물론 다수의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지장이 생겼다.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스윈든 타운의 스포르팅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폴 쥬얼은 이 매체를 통해 하부 리그 팀들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쥬얼은 “나는 미래가 두렵다”라며 “EFL 팀들, 특히 하부의 2개 리그 팀들에게 관중이 케이트를 통과하는 것이 전부다. 그 돈이 우리에겐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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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에는 최상위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그 아래로 EFL(2~4부)이 존재한다. EPL은 막대한 중계권 수입 등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 리그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하부 리그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하부 리그는 중계권 수입이나 스폰서십 계약의 규모가 EPL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경기를 개최해 입장료 수입 등으로 충당해야 한다.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면 오히려 비용만 늘어나는 꼴이 된다. 
잉글랜드 5부 리그의 한 구단은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되며 재정적으로 버틸 수 없자 직원 60여 명을 정리 해고했다. 3부와 4부 리그도 정도의 차이일 뿐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EFL 사무국은 이사회를 열고 유동성 위기에 있는 2~4부 리그 구단에게 총 5000만 파운드(약 73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긴급 재정 지원을 받더라도 리그 중단 사태가 길어지면 하부 리그 팀들이 버틸 수 없을지 모른다. 쥬얼은 “EFL의 재정 지원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출혈을 막겠지만 상처를 복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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