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홈런 의미없다, 진짜 경기에서 잘해야죠" 황대인의 생존법칙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3.22 10: 02

"의미없다".
KIA타이거즈 젊은거포 황대인(24)이 장타쇼를 보이며 생존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두 개의 아치를 그렸다. 4회 좌월솔로포, 8회 좌월투런포를 터트렸다. 장외성 홈런이었다. 안타도 하나 더해 3안타 맹타였다. 플로리다 실전에서 침묵했지만 귀국 후 화끈한 타격을 뽐냈다.
황대인은 "원하는 코스에 공이 와서 쳤다. 둘 다 직구였다. 하나는 몸쪽 높은 볼, 하나는 몸쪽 낮은 볼이었다. 캠프에서 코치님들의 주문대로 존을 그려놓고 치는 연습을 했다. 생각했던 존에 공이 왔다. 낮은 공을 쳐올리는 연습도 했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뛰었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 자신의 존을 확실하게 설정하는 훈련이 효과를 본 것이다. 황대인은 "생각했던 볼을 치다보면 삼진이 많고 선구안도 좋아지지 않는다. 내 볼을 그려놓고 선구안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삼진도 줄어들고 타구도 좋아졌다. 물론 그날 그날 투수에 따라 존이 달라진다. 또 상황마다 설정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프에서 또 하나의 수확은 몸이 아프지 않았다는 점이다. 충실히 훈련을 소화한 덕택인지 물렁살이 아닌 몸이 단단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입단 이후 매년 캠프를 마치면서 항상 부상이 왔다. 올해는  아픈 곳이 없다. 겨울에 몸을 잘 만들었다. 계속 훈련장에 나와서 운동했다. 갑자기 운동하면 아픈데 지금은 괜찮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대인은 이날 두 개의 홈런에 대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홈런 2개? 의미없다. 의미를 담아두면 자만한다. 내일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은 좋다. 이것은 연습하는 과정이다. 진짜 실전에서 잘해야 한다. 방망이도 보완할 것이 많지만 수비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대인은 캠프에서 3루수에서 1루수로 변신했다. 꾸준히 1루수로 캠프 실전에 출전했고 귀국 후 2경기에서도 1루를 지켰다. 자신의 앞으로 오는 타구는 안정감 있게 처리하는 모습이었다. 황대인은 "감독님은 내 타구가 왔을 때 잘하면 된다는 주문을 하셨다. 그래서 더 편하다. 3루와 달리 1루는 타구를 보는 시선이 다르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상황 상황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대인은 1군 생존 경쟁이 쉽지 않다. 베테랑 김주찬과 중견 유민상이 한 발 앞서 있다. 확실한 타격과 수비를 보여주어야 가능하다. 입단 6년차이다. 1군에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황대인은 " 매년 '올해 잘하겠다'고 말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내가 1군 혹은 2군 등 어디에 있던지 아프지 않아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잡겠다"고 차분하게 각오를 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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