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1R 결산] ‘예측 적중’ 젠지, 시즌 1위 경쟁 돌입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3.20 16: 34

 2020시즌을 앞두고 젠지는 스토브리그의 대승자가 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SK텔레콤(현 T1)의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을 이끌었던 ‘클리드’ 김태민과 함께 ‘비디디’ 곽보성, ‘라스칼’ 김광희를 영입해 상체를 탄탄하게 구성했다. 간판 선수인 ‘룰러’ 박재혁이 있는 봇 라인과 균형을 맞춰 팀의 승리 공식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전 예측은 제대로 적중했다.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젠지는 1라운드까지 단 1패만 기록하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아쉬운 T1전 패배 이후 젠지는 금방 털고 일어나 5연승을 질주했다. 팀 지표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평균 경기 시간은 2위(33분 13초)에 올랐으며, 주요 지표(타워, 에픽 몬스터, 15분 전 우위)는 대부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젠지의 끈끈한 경기력에는 에이스인 김태민, 곽보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SK텔레콤 시절에도 해결사 역할을 맡았던 김태민은 정글러의 영향력이 감소한 2020시즌에도 변함없는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김태민의 대표적인 장점은 날카로운 초반 설계다. 주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첫킬 관여율(72.7%)을 기록한 김태민이 발을 풀어주니, 젠지의 속도는 힘을 받는다.

'클리드'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
곽보성은 속도의 중심이다. 곽보성은 지난 2019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드 라이너 중 솔로킬 1위를 달성하는 등 분전한 바 있다. 이러한 강력한 라인전이 탄탄한 로스터가 있는 젠지에 적용되자 곽보성은 팀 전략의 중심이 되어 경기를 풀고 있다. 곽보성이 매섭게 움직이는 김태민과 함께 사이드 라인에 영향력을 떨치는 것이 젠지의 첫번째 승리 공식이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김태민, 곽보성은 1라운드까지 젠지의 POG(Player of the Game) 수상을 대부분 꿰찼다. 곽보성은 8회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김태민은 5회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젠지는 1라운드까지 총 17번의 세트 승리를 거뒀는데, 김태민, 곽보성의 POG 비중은 무려 76%에 달한다.
'룰러' 박재혁.
2라운드에서도 젠지의 압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젠지의 변함없는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아직 중점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카드가 있어서다. LOL에서 많은 팀들은 다양한 승리 공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적들이 대처하게 된다면, 그때 판을 뒤집기 위해 다른 전략을 짠다.
젠지의 간판스타 ‘룰러’ 박재혁은 이번 시즌 POG 수상이 1회에 그치는 등 조용하지만 언제든 팀이 위기에 빠질때 앞장설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도 공격력 지표는 여전히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또한 다년간 국제대회에 진출하며 우승을 차지한 경험은 젠지에 큰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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