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같은 슴슴함"..'날찾아' 박민영X서강준, 조미료無 힐링 로맨스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2.17 15: 12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17일 유튜브 JTBC Drama 채널을 통해 JTBC 새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이하 '날찾아')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박민영, 서강준, 문정희, 이재욱, 김환희, 한지승 감독이 참석했다.
'날찾아'는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을 다시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힐링 로맨스.

한지승 감독은 '날찾아'의 기획의도에 대해 "요즘 많이들 힘드시고 각박한 현실인데, 저희 드라마가 위로가 되고 따뜻함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라며 제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기, 풍경, 음악 모두 가급적 진실되고 자연스럽게 담아내려고 노력 중이다. '날찾아'가 삶의 활력소나 따뜻한 위안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라고 전했다.
'날찾아'는 이도우 작가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한지승 감독은 원작과의 차별 포인트를 묻는 말에 "오히려 원작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원작 보신 분들이 장점으로 말씀한 걸 그대로 담아내려 했다"라고 밝혔다.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지쳐 북현리로 돌아온 목해원 역을 맡은 박민영은 극 중 회상 신을 위해 교복 연기에 도전했다. 이와 관련, 박민영은 "회상 장면이 많이 나온다. 해원의 감정선을 아역을 쓰기에는 연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도를 해봤다. 보시는 분들이 조금 불편하실 수 있지만 너그러이 봐주시면, 해원의 입장을 잘 따라가다 감정선에 묻어서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민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박민영이 '날찾아'를 통해 보여줄 캐릭터는 또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민영은 "이번 작품은 감히 말씀드리면, 그 전 캐릭터가 잘 생각나지 않으실 수 있다. 하이라이트 영상으로는 밝은 부분만 나왔는데, 상처를 많이 받은 혜원이의 위축된 모습이나 문을 닫아버린 모습이 많이 나온다. 그러다가 서서히 은섭이나 주변 사람들, 가족들을 통해 함께 치유되는 과정이 그려진다"라고 밝혔다.
이어 "초반에는 많이 어두울 거다. 여태까지는 대놓고 밝거나 보기만 해도 이 캐릭터가 무슨 캐릭터인지 보이는 역을 연기했다면, 해원이는 자세히 들여봐야 알 수 있는 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서강준은 북현리에서 독립 서점 '굿나잇'을 운영하고 있는 임은섭을 연기한다. 함께 로맨스 호흡을 맞추게 된 박민영은 서강준과 임은섭의 싱크로율을 묻는 말에 "솔직히 좀 안 맞다고 생각했다. 은섭이는 이렇게 잘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굿나잇 책방을 서강준의 비주얼로 운영한다. 블로그 하나에 셀카만 올려도 전국의 핫플레이스가 될 것 같다.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 싶다. 조금은 덜 잘생긴 분이 은섭이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민영은 임은섭을 소화하기 위해 기울인 서강준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박민영은 "촬영에 들어갔는데 정말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코듀로이 바지와 지푸라기 같은 니트, 생활감이 느껴지는 패딩을 입고 있는데 진짜 은섭이 같더라. 머리도 수더분하게 내리고, 진짜 배우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서강준은 혜천시 엄친아 공무원 이장우 역을 맡은 이재욱의 싱크로율도 상당하다고 자신했다. 서강준은 "굉장히 잘 맞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너무 좋다.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장우가 그런 캐릭터다"라고 얘기했다.
한지승 감독을 비롯, 현장에 참석한 전원이 '날찾아'의 극본이 주는 힘을 자신했다. 먼저 이재욱은 '날찾아'를 택하게 된 이유로 "어느 한 명이 가져가는 대본이 아니고, 모두가 만들어가는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원작 소설을 감명 깊게 봤다는 서강준은 "대본을 보니까 소설과 다르게 살짝 바뀌는 것들도 있는데, 소설에 있는 좋은 근간을 다 가져왔더라. 대본의 느낌도 너무 좋았다. 그래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은섭이가 용기를 내고 상처 받을 각오를 하면서도 사랑을 하는 지점들이 너무 좋았다. 우리 사회에 팽배해있는 인간 관계 속 두려움이 많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한 성장과 치유가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박민영은 '날찾아'를 "'평양냉면' 같은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박민영은 "처음부터 이끌린 건 아니다. 다른 작품보다 훨씬 밋밋했다. 그런데 다 덮고 나서 계속 생각이 나더라. 여운이 남고 생각하게 되고 궁금하고. 양념도 없고 막장도 없고,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이 있는 드라마다"라고 애기했다.
한지승 감독은 이야기를 꾸밈 없이 담아내는 것이 연출 포인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감독은 "원작이 기본적으로 굉장히 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감성을 담고 있다. 이 작품 역시 많은 꾸밈 없이 인물이 제시하고 있는 감정을 영상이 얼마나 도와줄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그런 방향으로 연출을 하고 있다. 일부러 자극적인 조미료를 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에서 얼마나 진정성 있는 표현들을 해낼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notglasses@osen.co.kr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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