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구 던지면 큰일나" 류현진 특급 조언, 든든한 야마구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5 04: 00

“류현진이 있어 든든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에는 2명의 아시아 선수가 있다. 4년 80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으로 ‘에이스’ 대우를 받는 한국인 투수 류현진(33)과 빅리그 진출 첫 시즌을 준비하는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33)이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두 선수는 훈련조가 달랐지만 인근 훈련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야마구치 슌이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류현진은 “야마구치와 버스 제일 뒤에 앉아 이야기했다. 한국과 일본 투수들은 시범경기 전에 투구수를 많이 가져간다. 나도 (한국에서) 7년은 그렇게 했다”며 “야마구치가 100구 정도를 얘기를 하길래 ‘여기서 그렇게 하면 큰 일 난다’는 말을 해줬다”고 밝혔다. 신인으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앞설 야마구치가 오버 페이스하지 않도록 조언을 했다. 
야마구치도 류현진의 존재를 든든해했다. 이날 훈련 전 취재진을 만난 야마구치는 새 동료가 된 류현진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큰 실적이 있다. 같은 아시아 투수가 있어 든든하다. 조언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빅리그 선배 류현진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야마구치 /soul1014@osen.co.kr
야마구치의 기대대로 류현진은 이날 버스에서 그와 대화를 나누며 실질적인 조언을 해줬다. 류현진은 “야마구치는 미국이 처음이다. 내가 처음 미국 왔을 때를 생각하면서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87년생으로 류현진과 동갑내기인 야마구치는 지난 2006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프로 데뷔, 2017년부터 3년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몸담았다. 통산 14시즌 427경기 64승58패112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3.35. 지난해에는 26경기 15승4패 평균자책점 2.91 탈삼진 188개로 센트럴리그 다승-탈삼진-승률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ㅁ/  soul1014@osen.co.kr
지난해 시즌 후 요미우리 선수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왔다. 토론토와 2년 최대 915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날 첫 불펜 피칭도 소화한 야마구치는 “선발투수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어릴 적부터 선발이 꿈이었고,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라며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내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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