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팬심, '지예흐 매직'에 태세 전환...英언론, "마리나 단장, 사과 받아야 해"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2.14 17: 31

하킴 지예흐(26, 아약스) 매직이 분노에 차있던 첼시 팬들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활활 타오르던 첼시 팬들의 불만이 하루만에 정반대로 바뀌었다. 바로 아약스의 에이스 마법사 지예흐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아약시는 지난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와 지예흐 이적에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지예흐는 잔여 시즌을 아약스에서 활약한 후 오는 7월 1일 첼시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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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첼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지난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이적시장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아 제대로 된 영입을 하지 못했다. 타미 아브라함, 메이슨 마운트 등 임대 복귀 선수와 마테오 코바시치 같은 임대 후 완전 영입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새로운 선수 유입은 없었다. 
다행히 첼시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결과 징계가 해제되면서 1월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경기력에 기복이 생기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불안한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첼시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첼시 팬들의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겨울 이적시장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야 단장을 향한 분노가 극에 달했으나 지예흐 영입으로 팬들의 평가를 뒤집었다. 
[사진] 아약스 홈페이지 캡처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하루 만에 달라진 팬들의 반응에 대해 “지난 2주 동안 첼시 팬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라며 “현재 그 팬들은 그라노브스카야의 합리적인 거래를 칭송하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게 얼마나 우습나”라며 꼬집었다. 
지예흐의 이적이 늦어진 이유는 합리적인 이적료 지출을 위해서다. 지예흐는 지난 시즌부터 아약스의 공격을 책임지며 엄청난 주목을 받던 선수다. 지난 시즌엔 21골 24도움, 이번 시즌에도 모든 대회 통틀어 8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첼시는 이런 선수를 기본 4000만 유로(약 514억 원), 옵션 조항 달성시 최대 4400만 유로(약 566억 원)의 이적료에 영입했다.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최근 EPL 이적시장 동향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소비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는 이적료에 거품이 끼는 일명 ‘패닉 바이’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풋볼 런던 또한 “팬들은 과몰입해서 축구 클럽 운영 또한 사업이라는 것을 잊는다”라면서 “그라노브스카야 단장은 경제적으로 현명한 거래를 한 것으로 모든 비판가들에 사과를 받아야 한다”라고 평가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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