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지구방위대' 김구라x김형준, 탄광 출동..역대급 '개고생' 일방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2.13 22: 51

공익과 방위 출신인 ‘지구방위대’가 탄생했다. 김구라 김형준은 강원도 태백의 탄광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전진은 오징어와 사투를 벌였다. 
13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 MBN ‘지구방위대’에서 김구라, 태사자 김형준 박준석, 박휘순, 우지원, 전진이 한데 모였다. 이들은 각각 방위, 법원 공익, 방위산업체 공익, 농업진흥청 공익, 동사무소 공익, 도시관리공단 공익 출신이다. 
이들은 “방송 최초다. 다들 출신을 밝히기 꺼려하는데”라며 신기해했다. ‘지구방위대’는 방위들의 공익실현 리얼리티다. 하승진은 “저도 공익 24개월 근무했다. 서러웠던 건 군대 얘기할 때 낄 수 없다는 것과 ‘꿀 빨잖아’ 이런 얘기들을 때다. 굉장히 열심히 복무하고 있는데. 모든 방위 공익근무요원들 파이팅”이라고 응원 영상을 보냈다. 

전진은 “척추뼈가 약간 부러져 있다. 원래는 면제였으나 재검을 4번 받고서 공익근무요원이 됐다”고 밝혔다. 박준석은 “기면증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다”고 했고 전진은 “옛날에 함께 살았다. 데리러 오라고 해서 갔는데 횡단보도에서 자고 있더라.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 거들어 눈길을 끌었다. 
우지원은 “용인에서 일했다. 산에 올라가서 산불이 났는지 감시했다”고 당시를 떠올렸고 농림부 1호 공익이라는 박휘순은 “원예 연구소에서 슈퍼 배를 재배하는데 까치로부터 지켰다. 저는 무려 28개월 복무했다”고 자랑했다. 김형준은 김종민과 함께 법원에서 일했다고 했다. 
이들의 ‘지구방위대’ 창단 목적은 방위, 공익 후배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였다. 김구라는 “우리가 이교도 취급 당하고, 자격지심일 수 있지만. 물론 현역 복무가 가장 힘들겠지만 저희도 나름 사정 있다는 걸 알아 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일해서 받은 수익금을 좋은 일에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김구라와 김형준이 강원도 태백 탄광으로 향했다. 어느 현장보다 힘들다는 이곳에서는 지하 600m로 내려가 석탄 30톤을 캐고, 70kg 철근으로 갱도를 연장해야 했다. 광부들의 하루 일당은 144390원이었다. 김구라와 김형준은 옷을 갈아입고 도시락까지 챙겨 막장으로 향했다. 
업무 교욱, 생활 교육까지 받았고 “휘파람을 절대 불면 안 된다. 갱이 무너지는 소리랑 똑같다. 절대 뛰면 안 되고 담배도 안 된다”는 지시까지 받았다. 또한 “도시락은 걸어둬라. 막장에 쥐가 있다. 내려놓으면 쥐가 먹는다”, “가스가 터지면 전멸이다. 안전계장이 막장을 철저하게 확인한 뒤 본격 작업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오전 9시 반, 본격 작업이 시작됐다. 김구라와 김형준은 스크레이핑 일을 맡았는데 온 얼굴에 땀과 석탄 범벅이 됐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이들은 철근 옮기는 작업에 투입됐다. 김구라는 힘을 쓰며 에이스로 등극했지만 김형준은 유난히 힘들어했다. 하지만 끝내 맡은 일을 해내며 최선을 다했다. 
발파 작업도 경험했다. 갱도 연장을 위해 폭약을 설치해 터뜨리는 것. 먼지와 탄가루 때문에 작업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하지만 김구라와 김형준은 최선을 다해 석탄을 정리했고 30t 탄가루를 탄차에 실었다. 
드디어 꿀맛 같은 점심식사 시간. 광부는 김형준을 위해 컵라면까지 선물했다. 김형준은 갱도에서 먹는 라면이 꿀맛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아까는 무력한 제 자신한테 화가 났다. 나도 열심히 잘하고 싶은데. 힘들다 하면서도 택배 일 했는데. 오늘 제가 새로 태어난 느낌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광부들 역시 “광부 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려고 했는데.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까. 빛이 보이는 데로 갈 수밖에 없더라. 이 일이 이제는 자랑스러워졌다. 내가 흘린 땀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니까”, “우리가 안 하면 더 이상 할 사람이 없다”,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날 소외계층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오후 작업에 나섰다. 김구라는 톱질까지 뚝딱 해내며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완전 탄광 체질”이라는 칭찬까지 들을 정도. 김구라의 수건에서는 땀이 물처럼 뚝뚝 떨어졌다. 김형준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을 도왔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김구라와 김형준은 일당을 받았다. 둘이 합쳐 288780원이었다. 
다음 출동 대원은 전진이었다. 그의 임무는 일당 77300원을 받고 강원도 속초의 한 덕장에서 오징어 5천 마리를 말리는 것. 시작으로 50kg 무게의 오징어 바구니를 옮겨야 했다. 그리고는 손질된 오징어를 꿰어 건조실에 널었다. 3시간 만에 오징어 손질이 완료됐다. 
하지만 다른쪽 작업장 일이 남았다. 반건조 된 오징어를 쫙 펴서 묶는 일이었다. 전진은 어머니들과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일했다. 둥글게 말린 오징어를 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않았다. 그럼에도 전진은 오징어 박스 배달 일까지 야무지게 마쳤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반건조 오징어였다. 전진은 배달을 마치고 들른 건어물 가게에서 자신이 작업한 오징어 구이 맛을 봤다. 마요네즈까지 찍어 통통한 오징어를 맛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전진 역시 일당 77300원을 받고서 '지구방위대'를 외쳤다. 
이들을 대표해 김구라는 "태백에서 열심히 번 일당과 저희와 함께해 주신 분들의 마음을 받았다. 태백 지역 소외된 아동을 위한 마스크를 전달했다. 앞으로 지구방위대는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
/comet568@osen.co.kr
[사진] 지구방위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