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없이 영화제작 하시라"..문재인 대통령, 봉준호 감독 청와대 초청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2.13 20: 33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을 받은 ‘기생충’을 축하하기 위해 오는 20일 봉준호 감독을 초청하기로 했다. 오찬을 겸하는 자리로 봉준호 감독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앞선 9일 문재인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가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다”며 “박수 한 번 치면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의 제안에 회의에 참석 중이던 수석 비서관, 보좌관들 모두 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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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에는 봉준호 감독 측에 축전을 보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축하했다. 축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께 자부심과 용기를 줘 특별히 감사드린다. 봉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여러분의 다음 계획이 벌써 궁금하다”고 밝혔다. 
13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CJ그룹 이재현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기생충’에 투자한 CJ 그룹 이재현 회장에게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5월 개봉한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10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진행된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까지 4관왕을 기록하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외신들은 “‘기생충’의 수상은 비평가들이 요구한 폭넓은 오스카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기생충’이 오스카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은 트로피를 들고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이 각본상은 한국에서 첫 번째 받는 아카데미상” 등의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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