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감독 "국회의원 회관 주 3회 방문, 취재 열심히 했다"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2.13 18: 00

장유정 감독이 정치 풍자 코미디 영화를 만들면서 탄탄한 스토리를 위해 정치인 취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유정 감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전, 국회의원 회관을 일주일에 3번씩 찾아갔다"며 "정치부 기자, 보좌관, 비서관, 대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고, 7개 정당에 있는 사람들을 따로 따로 만났다. 현직 의원부터 전 의원까지 나이 대로 팔로잉 했다"고 밝혔다.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제공배급 NEW, 제작 수필름·홍필름)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작품이다. 지난 12일 개봉 첫날 10만 9,52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2월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정직한 후보'는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동명의 흥행작(원제: O Candidato Honesto)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원작은 브라질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 파울로 크루시노(Paulo Cursino)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주는 코믹한 상황뿐만 아니라 당시 브라질의 현실을 시원하게 꼬집어 자국 흥행에 성공했으며 2018년에는 속편이 개봉하기도 했다. 
라미란과 김무열이 주인공으로 나섰는데, 라미란은 극 중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된 뻥쟁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을, 김무열은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을 각각 연기했다.
장유정 감독은 뮤지컬에서 성공을 거둔 후, 로맨스 코미디 영화 '김종욱 찾기'와 코믹버스터 '부라더'를 연이어 흥행 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뮤지컬과 영화에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폐회식 부감독을 맡았을 뿐 아니라 폐회식의 연출을 직접 담당해 무대와 스크린의 경계를 뛰어넘었다.
장유정 감독은 "선거와 정치 분야에 자문을 구하고, 시나리오와 편집본을 봐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선관위에서 봤을 때 선거법 위반인지 아닌지 체크했고, '100분 토론' 작가님이 우리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주셨다. 뉴스타파 기자님도 인터뷰 했고, 유튜브도 어마어마하게 챙겨봤다. 그런 자료 조사를 통해 영화가 조금 더 탄탄해졌다.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취재를 했는데, 다행히 재밌어하는 성격이다.(웃음) 고통스럽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캐릭터를 설명할 땐 배우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계속 썼다. 그때 처음 '기자들은 땅바닥에 앉아 있구나'라는 걸 알았다. 그 전에는 책상이나 테이블에 편하게 앉아서 기사 쓰고, 취재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번에 내가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정직한 후보'는 취재가 들어간 스토리를 바탕으로 코믹한 설정이 더해져 언론 시사회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장유정 감독은 "관계자들이 '언시는 안 웃습니다, 그러니까 화내지 마세요', '세상 무너지지 않아요' 그러더라.(웃음) 분명히 많이 웃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이 나와 놀랐다. 자료 조사가 풍부하게 된 점에 대해서 만족도가 높아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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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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