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LOL] 그많던 ‘세나’는 어디로 갔을까… LCK 비선호 이유는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2.13 16: 02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지난해 11월 10일 소환사의 협곡에 첫 선을 보인 세나는 독특한 스타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상대팀 챔피언을 공격하거나 죽은 적으로부터 생성되는 영혼을 흡수해 ‘안개’ 스택을 쌓을 수 있는 세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력해지는 장점을 지닌다. 서포터뿐만 아니라 원거리 딜러로도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도 갖췄다.
시기상 LOL e스포츠의 2020년 스프링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세나는 유럽 리그인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과 북미 리그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에서 적극적으로 기용되고 있다. 10.2패치에서 각각 85%, 70%의 밴픽률을 달성했다. 특히 LEC에서는 58.3%의 승률을 꿰차는 등 아펠리오스와 함께 ‘봇라인 2대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한국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는 유달리 세나의 인기가 저조하다. 아펠리오스, 미스포춘이 봇 라인을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단 9%의 밴픽률(승률 0%, 3패)을 기록하며 외면 받았다. 세나는 9.24 패치로 진행된 ‘2019 KeSPA컵’에서는 밴픽률이 43.5%까지 올라간 바 있다. 원거리 딜러로 9회, 서포터로 4회 사용됐다. 아펠리오스가 대회에 추가됐지만 세나에 대한 조정이 9.24패치 이후 멈춘 것을 보면 급격한 사용 빈도 감소는 이례적이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세나는 왜 LCK에서 선호도가 떨어질까. 이에 대해 아프리카의 채우철 코치는 먼저 약한 ‘라인 클리어’를 꼽았다. 최근 LOL은 ‘드래곤의 영혼’에 대한 중요도가 매우 올라가면서 봇 라인전의 압박 능력이 필요해졌다. 봇 라인의 주도권이 없는 팀은 드래곤 스택을 손쉽게 내줘야 한다. 채우철 코치는 “라인 푸시가 느려 다이브 플레이, 용싸움에 취약하다”며 “슬로우 템포인 챔피언이라 세나가 초반 킬을 먹어도 강해지는 느낌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선수들 또한 비슷한 의견이었다. ‘미스틱’ 진성준은 “경기 초반 라인전 싸움이 약하고, 앞라인 상대 능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바이퍼’ 박도현은 “다른 챔피언에 비해 답답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느린 ‘평타’ ‘라인 클리어’의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나는 10.3 패치에서 원딜 포지션 관련 능력이 매우 하향돼 3주차부터는 등장하더라도 서포터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남은 2주차 일정에서 세나가 원거리 딜러로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진성준, 박도현은 세나의 ‘중후반 캐리력’을 주목했다. 압도적인 사거리를 바탕으로 거리 싸움을 유도한다면 세나는 충분히 LCK에서도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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