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문한 박찬호, "이유 없는 공 던지지 말라" 특급 조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3 14: 03

 “공 하나하나에 명확한 계획과 이유를 가져야 한다”. 
코리안특급 박찬호(47)가 고향팀 한화 이글스 스프리캠프를 깜짝 방문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한화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는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를 찾아 투수들에게 자신의 훈련 노하우를 아낌 없이 전수했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1년간 뛰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박찬호는 이날 옛 동료들이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2012년 코치와 감독대행으로 그와 함께했던 한용덕 감독은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으로 아시아인 최다승을 기록 중인 박찬호에게 팀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한용덕 감독의 요청으로 박찬호는 후배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오랜 시간 지켜봤다. 훈련 종료 후에는 준비 과정의 루틴과 연습에 임하는 자세 등에 대해 조언을 건넸다. 박찬호는 선수들에게 연습과 실전 등 모든 투구 시에 구체적 계획과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하나 하나를 뿌리기 전에 명확한 계획이 있어야 하고, 그 계획에 대한 이유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 박찬호는 “실전은 물론이고 연습에서도 계획과 이유가 없는 공을 던졌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공을 정교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들의 불펜 투구가 끝날 무렵 외국인 투수 채드벨은 박찬호에게 다가가 변화구 그립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채드벨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던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커브 그립과 손가락의 힘 분배 등에 대해 유익한 답변을 들었다”고 만족했다.
한화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박찬호도 감회에 젖었다. 그는 “예전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함께했던 고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을 만나 기쁘다”며 “모든 선수들이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캠프 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화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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