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토크' 최현미, 한국와서 '욕'먹고 다시 복싱 시작 … "탈북 전의 환상 다 깨졌다" [종합]
OSEN 전은혜 기자
발행 2020.02.12 23: 20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는 최현미가 탈북 이후 그만뒀던 복싱을 다시 시작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최현미선수는 평생 복싱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여섯살 때부터 아코디언을 연주했기 때문에, 부모님은 그녀가 음악을 하길 바랬다. 열한 살, 복싱 제안을 받았지만 부모님의 허락이 없어 아코디언을 메고 몰래 복싱장을 다녔다. 또래의 친구들이 글러브를 끼고 복싱을 하는 게 너무 멋있어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더 잘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했다는 최현미. 열 네살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다. 

집집마다 풀장도 있고 수영도 하는 곳이 한국이라고 생각했다는 최현미. 생각했던 모습과 너무 달랐던 한국. 그녀는 한국의 욕에 너무 놀랐다고 했다. 다시 복싱을 시작하겠다는 생각도 욕을 먹고 나서였다. 친구에게 '북한에나 있을 것이지 여기 와서 왜 걸리적거리냐'는 말을 듣고 집에 가서 감자탕 집에서 일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본 그녀는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런 그녀에게는 복싱을 잘한다는 장기가 있었고, 영화같은 순간을 그녀에게 안긴다. 그녀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은 18살, 한국오고 나서 4년만의 쾌거였다. 챔피언이 되면 끝날 줄 알았는데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에 놀랐다. 겁없이 올라갔다가 빼앗길까봐 그 뒤로 경기가 너무 힘들었다. 15년 챔피언벨트를 반납한 뒤 그녀는 한 체급을 올려 2013년 광복절에 일본 선수와 결승전을 붙게 됐다. 
월미도에서 진행된 경기에는 일본인 응원단이 가득했고 그녀는 처음으로 은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결국 그녀는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을 얻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뒤로 마음이 홀가분했다는 최현미. 그 경기는 그녀에게 결정적 한방이 됐다. 지금은 훨씬 많이 즐기고 있다는 최현미. 이번에 타이틀을 따게 되면 한 체급을 올린다고 선언했다. 
한 체급을 적응하는데 4년이 걸린다는 그녀는 무패의 신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 치루는 방어전이 무엇보다 그녀에게 힘들었다. 비인기 종목인 복싱이 프로모션이나 스폰을 받기가 힘든 그녀를 위해서 아버지가 부탁하고 고개를 숙이고 다니셨다. 세계 챔피언을 지키기 위해서는 6개월마다 방어전을 치뤄야 하고 이를 해내지 못하면 벨트를 반납해야 했다. /anndana@osen.co.kr
[사진]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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