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KIA 마운드, 양현종도 긴장…서재응 코치 "머리 아픕니다" [오!쎈 플로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2 06: 06

“피칭 강도가 어마무시하다”. 
KIA 투수 최고참 양현종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스프링캠프에서 펼쳐지는 KIA 투수들의 뜨거운 경쟁에 ‘어마무시’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양현종은 “어린 선수들의 피칭 강도가 어마무시하다. 투수들끼리 선의의 경쟁이 붙어서 자리 싸움을 하고 있다. 난 원래 캠프에서 늦게 공 던지는 스타일이지만 빨리 준비해야 하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KIA 양현종이 후배 투수들과 함께 코치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투수진을 이끌고 있는 서재응 KIA 메인 투수코치의 생각도 같다. 서재응 코치는 “전체적으로 젊은 투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 선수 본인들이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얼마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KIA 마운드는 지난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불펜에선 새 마무리 문경찬을 비롯해 전상현, 하준영, 박준표, 고영창 등이 주축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변수가 없다면 개막 엔트리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활약에 대한 우선권. 
서재응 코치가 김현수의 불펜피칭을 바라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맷 윌리엄스 감독과 적극 소통하며 1군 투수진 구성 권한을 부여받은 서 코치는 “이 선수들에겐 시범경기에 안 좋아도 올해 무조건 1군 엔트리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확실하게 전했다”며 “남아있는 1군 엔트리 자리가 선발과 불펜 2자리씩, 총 4자리뿐이다 보니 투수들끼리 피칭할 때마다 더 집중하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발진은 에이스 양현종,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이 3자리를 확정됐지만 나머지 두 자리는 시즌 전까지 무한경쟁이다. 후보군으로는 임기영, 이민우, 홍건희, 김기훈, 그리고 새로 합류한 홍상삼과 김현수까지 차고 넘친다. 
서 코치는 “이대로 간다면 진짜 머리 아프다”고 웃으며 행복한 고민이라는 표현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메인 코치는 올해 처음이다. 모든 코치님들이 캠프랑 시즌은 다르다고 한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아직 캠프 초반이고, 실전 경기에 들어가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한 번 무너질 때가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KIA 젊은 투수들의 불펜피칭을 직접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어 서 코치는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어떻게 빨리 회복시킬지가 관건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좋을 때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지만 무너질 때도 확 무너질 수 있다. 앤서니 르루 불펜코치와 함께 이 부분을 잘 잡아줘야 할 것 같다. 시즌 중 큰 폭풍이 한 번은 오겠지만 빨리 잠재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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