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영감주는 아내..1년만 달라고 했다" 거장 봉준호가 밝힌 버팀목♥︎[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2.11 10: 19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
봉준호 감독이 전세계 영화팬들 앞에서 아내를 향한 애정을 표현해 뭉클함을 안겼다.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수상 후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에 아내를 언급한 것. 평소 공식석상에서 개인적인 사안에 대한 언급은 아끼는 편인 봉준호 감독이기에 더욱 의미를 가졌다.
이날 봉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게 아니지만 한국에선 첫 번째 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 같은 수상 소감은 한국어로 전해져 감동을 더했다.
봉준호 감독의 아내는 시나리오 작가인 정선영 씨다. 정선영 작가는 봉준호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 '지리멸렬'에 스태프로 참여했다는 전언.
지난 10일 방송된 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상업영화 데뷔작이었던 '플란다스의 개'를 회상하며 또 한 번 자신의 버팀목인 아내를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봉준호는 "95년부터 '살인의 추억'이 개봉할 때까지 굉장히 힘들었다. 대학 동기가 집에 쌀도 갖다주고 그랬다"라고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전하며 "아내에게 한 해 1년만 달라고 했다. 그동안 모아둔 돈이 있으니까 1년 생활비가 있으니까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내가 좋다. 못 먹어도 '고'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플란다스의 개'였다"라고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한 인터뷰를 통해서는 "아내가 내 대본을 처음으로 읽는 독자"라고 밝히며 "매번 대본을 끝내고 아내를 보여줄 때마다 두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단편영화 '프레임 속의 기억'과 '지리멸렬'로 1994년 밴쿠버와 홍콩영화제에 초청되며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그런가하면 그의 가족은 예술가 집안으로도 유명하다.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 등을 쓴 소설가 구보 박태원이고, 아버지는 서울산업대(현 서울과학기술대) 미대(시각디자인) 교수와 한국디자이너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낸 한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봉상균 씨다. 지난 2017년 작고했다.
누나는 봉지희 연성대 패션산업과 교수, 형은 서울대 영문과 봉준수 교수다.
봉준호 감독의 아들 봉효민도 영화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YG케이플러스에서 웹무비 프로젝트 '디렉터스TV'의 네 번째 에피소드 '결혼식' 연출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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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M.P.A.S.®, 제공,  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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