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캡틴 최정, "작년 아쉬움 다 잊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 [오!쎈 플로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1 15: 11

SK는 지난해 한 때 9경기차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시즌 막판에 무너졌다. 팀 창단 최다승(88승)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까지 3연패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충격이 오래 갈 법도 하지만 SK의 새 주장을 맡은 간판타자 최정(33)은 ‘리셋’을 외쳤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SK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정은 “작년 아쉬움은 다 잊었다. 캠프에 들어온 순간 작년 생각은 안 한다”고 입을 뗐다. 
이어 최정은 “우승을 했을 때도 그 다음해 우승에 젖어있지 않고 리셋했다. 올해도 똑같다”며 “이번 캠프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왔다. 어린 선수들이 열정적이다 보니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분위기 좋게 훈련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과 최정, 로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올해 최정은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끈다. 룸메이트인 외야수 한동민은 “정이형이 주장을 충분히 잘하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 야구만 잘하는 조용한 형이었는데 당근과 채찍을 주며 잘 이끌어준다”고 증언했다. 
최정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최정은 “아직 주장이 된 것이 크게 실감나지 않지만 신경 쓸 부분이 많아진 건 사실이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한다. 힘 불어넣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 한다”며 쑥스러워했다. 
개인적으로는 배트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에 집중한다. 그는 “이전에는 타격할 때 투수가 던지는 공과 나의 타이밍이 부딪쳐서 맞았다면 지금은 미리 보고 칠 준비를 해놓는다. 공을 오래 보고 컨택을 한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 선수로 함께했던 이진영 타격코치의 합류도 반갑다. 최정은 “어릴 때부터 한 팀에서 야구를 해봐서 편한 사이다.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데 있어 물어봐야 할 것, 그렇지 않은 것도 편하게 물어본다. 형처럼 편하게 다가갈 수 있고, 덕분에 더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이야기했다. 
업계 1인자로 꼽히는 이지풍 신임 트레이닝코치도 선수들의 컨디셔닝뿐만 아니라 멘탈까지 어루만지며 팀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최정은 “이지풍 코치님이 선수들의 멘탈까지 많이 신경써준다. 선수들이 잘 따라가고 있어 팀에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김성현과 로맥, 최정, 최항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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