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MLB 도전 의지, "어릴 적부터 꿈, 기회 되면 GO" [오!쎈 플로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1 07: 02

“선수라면 어릴 적부터 누구나 꾸는 꿈이다”. 
‘핵잠수함’ SK 투수 박종훈(29)이 어릴 적부터 품어온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을 마치면 해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자격을 갖게 되는 박종훈은 FA 제도 개선으로 취득 기간이 1년 줄어들면 아예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컴플렉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종훈은 “선수라면 누구나 꿈의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한다. 어릴 적부터 메이저리그를 꿈궜다. 지금 당장 가고 싶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만 된다면 당당하게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SK 박종훈/ soul1014@osen.co.kr

지난 2010년 SK에서 프로 데뷔한 박종훈은 극단적인 잠수함 투수. KBO리그 통틀어 가장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이 나온다. 매우 독특한 투구폼으로 인해 국제대회에서 중남미 타자들이 매우 까다로워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박종훈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주시 중이다. 박종훈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꾸준히 작성하는 팀들도 있다.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로 희소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재훈과 박종훈, 핀토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 김광현이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김광현은 지난겨울 구단 허락하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맺고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오는 13일 김광현을 보기 위해 세인트루이스 주피터 캠프를 찾는다는 박종훈은 “내가 (김)광현이형처럼 대투수는 아니다. 만약 미국에 가게 된다면 선발은 아닐 것이다”고 현실을 바라보면서도 “일단 컨트롤부터 모든 면에서 지금보다는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시즌 후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다면 올해 성적이 중요하다. 게다가 SK는 올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마운드에 큰 공백이 생겼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가 합류했지만 아직 확실하게 검증된 자원은 아니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토종 에이스 구실을 해야 한다. 
박종훈은 “나뿐만 아니라 승원이형도 있고, 토종 에이스가 2명이면 더 좋을 것이다. 광현이형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얘기한다”며 “책임감은 항상 갖고 있는 것이다. 어린 후배들도 많아졌고, 내가 거쳐온 과정이 눈에 보이니 조언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중요한 시즌, 박종훈은 “예년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다. 재미있게 캠프를 하고 있다. 올 시즌 재미있게 야구하기 위해선 결국 성적이 좋아야 한다”며 지난해 8승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가 끊긴 아쉬움을 극복할 의지를 보였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