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봉준호', 영화 '백색인'→'기생충'까지 카메라를 안고 잤던 감독의 성장기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02.10 23: 09

봉준호 감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0일에 방송된 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봉준호는 "TV에서 해주는 외국 영화들을 많이 봤다. 병적으로 집착하면서 봤다. 미군부대 방송에서 금요일 밤마다 야한 영화나 폭력적인 영화를 많이 했다. 주말의 명화도 다 봤다"라고 말했다. 

봉준호는 "영화를 너무 알고 싶어서 많이 공부했다. 같은 영화를 수 십번 돌려보면서 공부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는 "영화 동아리를 할 때 카메라가 갖고 싶어서 6개월 정도 학교 매점에서 도넛을 팔았다. 그렇게 산 카메라를 껴 안고 잤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봉준호는 학생 신분으로 '백색인'을 촬영했다. 봉준호는 "경험이 없으니 배우들이 아무도 나를 몰랐다. 친구중에 '연우무대'에 입단한 친구가 있었다. 그때 친구가 김뢰하라는 배우를 소개시켜줬다. 그래서 먼저 연락을 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는 "출연료로 와이셔츠 상품권 하나만 드렸다"라고 말했다. 김뢰하는 "맞다. 그걸 받아서 와이셔츠를 샀다. 그걸 기억하다니 디테일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봉준호는 한국영화 아카데미에 들어가 졸업 작품으로 '지리멸렬'을 발표했다. 당시 박찬욱 감독은 "그렇게 뛰어난 단편 영화는 처음 봤다. 이 사람이 누구냐고 수소문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는 "박찬욱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 졸업도 전에 일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봉준호의 작품은 투자 받지 못해 무산으로 돌아갔다. 봉준호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때 결혼 영상도 찍었다. 내가 찍은 동영상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을거다. 잘 찍었다. 어머님, 아버님 울면 클로즈업하고 신랑의 전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에게 클로즈업해서 찍기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봉준호는 '호텔 선인장'에서 조감독으로 활동 한 후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플란다스의 개'를 발표했지만 흥행 참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봉준호는 '살인의 추억'으로 크게 성공하면서 500만 관객을 기록했다. 
봉준호는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로 거듭 관객들을 감동시켰고 오늘 '기생충'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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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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