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봉준호' 봉준호, "'플란다스의 개' 개봉, 너무 창피해서 외로웠다" [Oh!쎈 리뷰]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02.10 22: 55

봉준호가 '플란다스의 개' 개봉 당시를 언급했다. 
10일에 방송된 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에서는 상업영화 데뷔작이었던 '플란다스의 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는 "95년부터 '살인의 추억'이 개봉할 때까지 굉장히 힘들었다. 대학 동기가 집에 쌀도 갖다주고 그랬다"라고 언급했다. 

봉준호는 "아내에게 한 해 1년만 달라고 했다. 그동안 모아둔 돈이 있으니까 1년 생활비가 있으니까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내가 좋다. 못 먹어도 고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플란다스의 개'였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당시 김뢰하는 개를 잡아 먹는 노숙자 역으로 출연했다. 김뢰하는 "자꾸 미안하다고 하길래 느낌이 왔다. 제의하면서 미안해 하는 감독은 그 분이 유일하다. 그게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봉준호는 "영화가 스토리 자체가 성립이 안됐다. 왜 이런 영화를 찍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시사회 때 영화가 끝나기 전에 자막 올라가기 시작할 때 뛰쳐 나왔다. 얼굴이 새빨개졌다. 너무 외롭고 창피했다"라고 말했다. 
배두나는 "첫 주에 무대 인사를 하러 갔는데 관객석이 다 비어 있었다. 그래서 잘 안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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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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