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준우승 메달 왜 제주에? 메시 유니폼, 밥 딜런 기타와 함께 [O!SPORTS]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2.09 18: 30

리오넬 메시, 밥 딜런, 워렌 버핏. 정정용 감독의 귀중한 기증품이 함께하고 있는 이들의 이름이다.
정정용 이랜드 감독은 지난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자신의 개인 소장품을 기증했다. 특히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달성한 뒤 받은 메달과 대회 당시 직접 착용했던 트레이닝복 등을 기증했다.
메달 기증식에는 정정용 감독을 비롯해 지난달 태국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주장으로 우승을 이끈 이상민과 이랜드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

정정용 감독은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후 받은 귀중한 메달을 기증하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제주에 있는 박물관이었을까. 정정용 감독의 메달을 영구적으로 제주에 전시되는 것은 아니다. ‘[THE PRIZE] 노벨상 : 세상을 바꾼 석학들의 유산’ 전시회가 끝나는 5월 31일까지만 제주에 전시된다. 기증식 행사는 이랜드월드 문화사업부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함께 주최했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
정정용 감독은 "아들과 함께 이곳을 다시 찾을 수는 없겠지만 5월이 지나고 다른 곳에서 전시가 열리면 손을 잡고 같이 가겠다"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정 감독이 기증한 메달을 볼 수 있다.이곳에는 ‘스포츠와 과학’이라는 주제의 전시관이 따로 운영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토트넘), ‘축구의 신’ 메시(바르셀로나), ‘최고 몸값의 사나이’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직접 착용했던 유니폼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복, 우사인 볼트의 스파이크, 마이클 조던의 농구화 등 진귀한 스포츠 용품들이 정정용 감독의 메달과 함께 자리했다.
그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자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이 직접 연주했던 악기들을 비롯해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달러화 또한 전시되어 있다. 과학이라는 주제 하에 스포츠, 문화, 물리학, 경제학 등 다방면의 수집품이 전시관을 꽉 채우고 있었다.
기증식과 도슨트 행사가 끝난 후 정정용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메시, 볼트 같은 선수들의 물품과 내 메달이 같이 전시되었다”라며 “그만큼 가치있게 여겨줘서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 감독은 “두 번 다시 이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보다 값진 메달이 이곳에 전시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이상민을 바라보며 “나중에 이상민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따서 기증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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