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잘해서 돈 많이 낼래요" 김민 2020 기분 좋은 지출 소망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2.08 15: 02

"야구 잘해서 내는 돈은 하나도 안 아까워요."
2018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한 김민(21・KT)에게 2년 차는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는 시간이었다. 27경기에 나와 150⅔이닝을 소화한 그는 6승 12패 평균자책점 4.69의 성적을 남겼다. 비록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020년 선발 투수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비시즌 동안 "계속 운동만 하고 집에만 있었다"라고 밝힌 김민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긴장도 되고 새로운 마음이다. 올 시즌 기대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스프링캠프 목표는 명확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작년에 했던 것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한 레벨만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일단 안 다치는 것이 첫 번째다. 또 감독님께 눈에 띄도록 열심히 하겠다. 일단 선발이 내 자리가 아닌 만큼,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시에 2020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유신고 후배 소형준과의 동반 활약도 다짐했다. '유신고 에이스'로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소형준은 일찌감치 이강철 감독이 5선발로 낙점하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다. 김민은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후배를 치켜세우며 "나도 안 밀리도록 열심히 하겠다. 라이벌이라는 생각보다는 서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비시즌 동안 작은 추억을 쌓으며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KT 투수조 일부는 비시즌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경비는 시즌 성적과 비례해서 냈다. 성적에 따라 돈을 내는 만큼, 2020년 '통 큰 지출'을 희망했다. 
김민은"(이)대은이 형이 주도해서 갔다. 대은이 형이 총무이기도 하다"라며 "그동안 시즌 성적으로 승리 10만원, 홀드, 세이브 5만원 이런 식으로 돈을 걷었다"고 설명하며 '15승은 해서 150만원 내야하지 않나'라는 이야기에 "그랬으면 좋겠다. 또 모아놨다가 기부도 했으면 좋겠다"라며 "벌금이면 몰라도 야구를 잘해서 내는 건 기분이 안 나쁘다"고 웃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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