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건강하게 한 시즌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1.29 13: 15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30)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 가지 변화를 택했다. 해외파 출신 이학주가 가세한 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겼고 예년보다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1리(468타수 127안타) 5홈런 38타점 76득점 21도루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또한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상수는 지난 시즌의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알찬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전에는 김헌곤, 구자욱(이상 외야수)과 함께 크로스핏으로 체력을 키우고 오후에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캐치볼과 타격 훈련을 소화한다. 

김상수 /what@osen.co.kr

김상수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크로스핏의 매력에 푹 빠졌다. 김헌곤의 권유로 시작한 뒤 좋아지는 게 스스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김)헌곤이형이 함께 하자고 해서 (크로스핏을) 하게 됐다. 한 달 남짓 했는데 몸과 마음 모두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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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김상수의 존재 가치는 단연 빛났다. 유격수와 2루수는 넘나드는 안정적인 수비 실력에 태극 마크를 달게 된 그는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 부족한 게 없었다. 
김상수는 "내가 언제 한일전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을 수 있겠는가 싶었다. 두 차례 한일전 모두 패해 많이 아쉽지만 정말 후회 없이 뛰었다"고 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쉬움을 씻어내고 싶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삼성은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팀내 타자 가운데 포스트시즌 경험이 가장 풍부한 그는 "해마다 팬들께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상수는 이어 "하지만 올 시즌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경험과 실력을 모두 갖춘 (오)승환이형도 복귀했고 지난 시즌 아쉬움을 남겼던 선수들이 올 시즌 이 악물고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어느덧 선수단의 중간 이상의 위치가 된 김상수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행동 하나하나 더 조심스러워졌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상수의 말이다. 
흔히 말하는 수치상 목표는 없다. 최근 몇 년간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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