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석환 신임 대표이사 취임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을 공유한 베테랑들을 향해 비시즌 준비 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문회 감독은 취임 이후 마음가진과 컨디셔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선 몸과 마음 모두 시즌을 위한 완벽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스프링캠프는 시즌의 시작이기에 선수들이 완벽한 몸상태로 합류하기를 바랐다. 부상 역시 실력이고 이는 성적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요행을 바라지 않는 철학이다.
허문회 감독의 철학이 충분히 전달이 된 것일까. 아직까지는 팀을 이끌어야 하는 베테랑 선수들의 준비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팀을 새롭게 재편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팀이 어느 정도 순위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이 대표이사의 취임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마주한 허문회 감독은 “오늘 선수들을 만나보니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이대호도 몸을 잘 만들어오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잘 준비해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대부분 컨디션 관리를 잘한 것 같다. 민병헌, 전준우, 이대호 등을 만나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준비해온 것 같다”면서 “1년 동안 선수들이 부상 없이 컨디션 조절을 잘해 잘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 부상 없이 캠프 일정을 마무리하는게 목표다”고 미소를 지었다.
허 감독의 철학은 지난해 오프시즌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주장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민병헌에게도 잘 전달이 됐다. 허 감독은 “취임식 전에 민병헌과 만나서 약 한 시간 가량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애기들을 나눴다”면서 “선수들이 스스로를 위해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민병헌은 선후배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고 민병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선수들과의 소통도 주장 민병헌을 가교로 잘 진행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는 “초반에는 선수들이 낯설어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소통이 잘 이뤄지는 것 같다”면서 “내가 뭘 원하는지 선수들끼리도 알아본 것 같다. 정보가 빠른 시대 아닌가. 민병헌도 주장으로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이야기를 강조했다”고 웃었다.
허문회 감독 부임 이후 구단은 FA 안치홍을 영입하고 전준우를 잔류시켰다.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지성준을 데려왔다. 허 감독은 취임 선물을 받은 셈이다. 그는 “대표님께 감사하다. 안치홍은 좋은 선수이고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 지성준의 포수 수비는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방망이가 좋은 선수다 보니까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 투수진 구상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 내부 FA 자원인 불펜 손승락과 고효준이 아직 남아 있다. 허문회 감독의 전력 구상에도 포함된 선수들이다. 그는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3명 정도 불펜 투수로 준비할 수 있도록 투수코치가 통보한 것으로 안다. 누군지는 아직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 “손승락과 고효준은 계약이 아직 완료된 상황이 아니다. 캠프 명단은 39명으로 조율했고, 계약을 마치고 합류한다면 언제든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좋은 공을 가진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손승락과 고효준을 향한 마음은 기다림이다.
“팀별로 원하는 기준점이 있겠지만, 나는 완전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수와 야수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완벽하게 팀을 만드는게 내 임무 아닌가 싶다”는 허문회 감독이다. 아직까지 욕심이 있다. 이러한 욕심은 결국 가을야구를 향한 꿈으로 이어진다. 그는 “팬들의 기대도 높아졌다. 올해 가을까지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갖고 있다”며 시즌 각오를 전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