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연봉 계약 잡음 없이 끝낸 한화, 희망을 본 정민철 단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1.28 05: 39

한화가 큰 잡음 없이 합리적인 선에서 내부 FA 4명과 재계약을 완료했다. 연봉 협상까지 마무리하며 홀가분하게 스프링캠프 준비를 마쳤다. 그 중심에 ‘소통의 대가’ 정민철(48) 한화 단장의 역량이 발휘됐다. 
한화는 23일 내야수 김태균과 1년 총액 10억원에 재계약하며 30대 중후반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잔류시켰다. 젊은 팀으로 세대교체, 리빌딩, 육성 기조에 있는 한화로선 30대 중후반 베테랑 4명에게 후한 대우를 해주기 어려웠다. 지난해부터 FA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고, 위험부담을 줄이는 합리적인 계약을 추진했다. 
협상 과정에 있어 줄다리기는 불가피했다. FA 협상에선 크고 작은 잡음이 새어나오기 마련.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 겨울 한화에선 FA 관련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구단은 선수들의 의사를 존중하며 배려했고, 선수들도 욕심을 내세우지 않으며 원만하게 협상이 끝났다. 

정민철 한화 단장 / rumi@osen.co.kr

지난해 10월 부임 때부터 한화 레전드 출신으로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정민철 단장의 장점이 빛을 발했다. 정민철 단장은 FA 개장 전부터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언론 대응에 있어서도 선수들이 섭섭해 할 수 있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며 세심하게 배려하고 존중했다. 
[사진] 김태균과 계약한 정민철 단장(오른쪽) /한화 이글스 제공
그렇다고 무작정 온정주의를 베풀지도 않았다. 냉철한 평가 기준 아래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을 추진했다. 김태균은 보장 기간이 1년이고, 윤규진은 계약금이 없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보다 연봉이 깎였다. 이성열에게도 2년 계약 후 구단 옵션을 걸었다. 
FA에 이어 연봉 협상도 23일 저녁에 마무리한 뒤 24일 공식 발표하며 홀가분하게 설 연휴를 보내게 됐다. 지난해 9위로 떨어진 팀 성적 탓에 전체적으로 연봉 칼바람이 불었지만 FA처럼 잡음은 나오지 않았다. 최재훈(2억원), 정은원(1억2000만원), 오선진(1억500만원), 장민재, 박상원(이상 1억1000만원) 등 분투한 선수들에겐 합당한 대우를 해주며 기를 살려줬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날 밤 모든 계약을 마무리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 출국 비행기도 다함께 탑승한다. 부임 후 처음 FA 및 연봉 계약을 마무리한 정민철 단장은 “나보다 선수들이 고생했다. 선수들의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욕심보다 양보를 해준 덕분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정민철 단장은 “선수들이 자기 요구만을 내세우고, 구단이 끌려가면 팀이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 재계약 대상자들은 모두 팀의 현실을 자각했고, 뭔가를 부탁하기 전에 이런 팀 상황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돼있었다. 팀을 위한 자세들을 보며 단장 이전에 팀 선배로서 흐뭇했다. 우리 팀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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