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길, "아내와 아들 있어, 그동안 유령처럼 살았다" 심경 고백 [Oh!쎈 리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1.27 22: 41

'아이콘택트' 길이 "아내와 아들이 있다"는 고백과 함께 음주운전 이후 3년 만에 모습을 공개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한 뒤,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길이 눈맞춤방에 등장했다. 
한 중년의 여성은 "우리 딸이 3년간 실종이 됐다. 집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노출을 할 수가 없다. 사위가 예쁘겠나. 안 예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여성은 길의 장모님이었고, 장모님 속을 태운 사위는 가수 길이었다. 길의 등장에 MC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이상민은 "이게 말이 되냐? 지금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길은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다. 나와 내 음악을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 실망감을...정말 죄송하다"며 지난날의 과오에 대해 사죄했다.
길은 "지금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잘하는 일인지 잘못하고 있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처음에 몇 달은 밖에 나가질 않았다. 못 나가겠더라. 이런 내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내 자신이 싫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음악을 해서 뭐하나..음악으로 보답을 해? 말도 안 되지' 싶어서, 악기들을 전부 치웠다. 그러다 몇 달이 지나면서 '그래 걷자. 산속에는 아무도 없으니' 싶었다. 산을 걷다가 누군가 알아볼까 봐 '빨리하고 움직여야지' 생각했다. 그러다보면 혼자 남게 되고, 동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연락을 안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길은 "어디 가서 밥을 먹을 때도 이것도 사치인 것 같고, 혹시나 다른 분들이 내가 맛있게 밥 먹는 것을 보고 불쾌하시지 않을까, 불편하시지 않을까 싶었다. 그냥 유령처럼 살았다"고 했다.
특히 길은 "3년 동안 나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이 있었다. '결혼했다. 아이를 낳았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3년 전에 언약식을 하고, 2년 전에 아들이 생겼다. 주위에 아는 분들이 지금도 많지 않다"고 고백했다. 
길은 "타이밍은 놓친 거다. 일단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을 때였고, 또 주위의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여서 나와 연락이 안 닿으니까 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기자분들이나 여러 매체에서 내 주위 분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당연히 아니라고 그럴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걸 나중에 알고 나서 다시 바로 잡고 싶은데, 타이밍을 놓치니까 걷잡을 수 없었다. 축복 받으면서 결혼하고 아들의 돌잔치도 해야하는데 다 못했다"며 아내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편, 1999년 허니패밀리 1집으로 데뷔한 길은 개리와 힙합듀오 리쌍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히트곡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가수 활동 외에도 길은 '무한도전', 개리는 '런닝맨' 멤버로 활약하면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길은 2004년과 2014년 음주단속에 걸려 벌금형을 선고 받아 실망감을 안겼다. 이어 2017년 6월 28일 서울 남산3호터널 입구에서 자신의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다가 또 다시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65%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처음에는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다 나중에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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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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