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 한 달 살기' 신혼부부, "전주에서 왔습니다" [오!쎈 마르베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1.24 13: 38

“전주에서 왔습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의 연습 경기에는 의외로 많은 관중들이 들어쳤다. 스페인 현지 관중 뿐만 아니라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를 응원하는 루마니아 팬들이 경기장 한 켠에 자리했다. 
이날 루마니아 팬들속에서 한국 커플도 경기를 지켜봤다. 전주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여행을 온 주현찬-최봉원 커플. 결혼한지 3개월된 깨가 쏟아지는 신혼부부다. 

초등학교 교사인 주현찬-최봉원 커플은 말라기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다. 지난 1월초에 스페인 말라가에 와서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있다. 
전북 시즌권을 구매해 홈 경기마다 전주성을 방문하고 있는 현찬-봉원 씨는 전북의 전지훈련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런데 우연히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말라가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마르베야에서 전지훈련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훈련장에 방문했다. 
현찬-봉원 씨는 이미 전북 선수단의 첫 번째 연습 경기도 지켜봤다. 지난 20일 끝난 디나모 드레스덴(분데스리가 2)와 연습경기에도 현장에 방문해 경기를 지켜봤다. 전북을 응원하는 현찬-봉원 씨는 팀 상황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지 못했다. 현찬-봉원 씨는 “팀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다들 고생하셨습니다”라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또 지난 1차전서 보지 못한 골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기쁨은 2배가 됐다. 전주성 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방해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현찬-봉원 씨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에게 조심스럽게 사인을 요청했다. 구단도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에 현찬-봉원 씨가 좋아하는 선수들에게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남편인 현찬 씨는 미드필더 손준호를 요청했고 부인인 봉원 씨의 선택은 수비수 최철순이었다. 
스페인 현장까지 방문한 팬들에게 손준호와 최철순은 사인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고 고맙다는 인사도 건넸다. 현찬-봉원 씨는 선수들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스페인 관광을 다닌 현찬-봉원 씨는 바르셀로나와 말라가에서 라리가 경기를 지켜봤다. 물론 그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전북이었다.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지 않은 둘은 말라가에서 마르베야까지 시외버스와 우버를 이용해 이동했다.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와 전북의 경기가 열린 곳은 마르베야 안 쪽의 골프장에 위치한 축구장이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들지만 현찬-봉원 씨는 전북의 연습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오는 29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현찬-봉원 씨는 선수들이 빠져 나간 뒤 구단 직원에게 “다음 경기는 어디서 열리나요?”라고 물었다. 현찬-봉원 씨는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와 경기까지 지켜보고 귀국할 계획을 밝혔다. 현찬-봉원 씨는 “다치지 말고 전지훈련 잘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말라가로 돌아갔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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