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자, “블랙삭스 스캔들처럼...100년 뒤 사인스캔들 언급될 것” 개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1.17 19: 29

“100년 전 블랙삭스 스캔들처럼 100년 후에 우리의 증손자들이 지금의 사인스캔들을 언급할 것이다”
미국 ’NBC스포츠 필라델피아’의 코리 시드먼 기자는 최근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휴스턴발 ‘사인 스캔들’로 얼룩진 메이저리그 상황에 대해 개탄했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이 센터 필드의 분석용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사인을 분석한 뒤 선수들에게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 사인 스캔들의 전말이다.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기에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휴스턴 A.J. 힌치 감독과 제프 르나우 단장은 1년 무보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해고를 당했다. 휴스턴 구단은 500만 달러 벌금과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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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동자로 알려진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역시 해고를 당했고, 올 시즌 뉴욕 메츠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카를로스 벨트란도 당시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선수로 알려지면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사임했다. 
휴스턴에 그치지 않고 코라 감독이 이끌었던 2018년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의심을 받고 있고, 지난해 벨트란이 특별고문으로 있던 뉴욕 양키스까지 사인스캔들 의혹에 휩싸였다. 
또한 이날, 호세 알투베와 알렉스 브레그먼 등 선수들이 버저를 통해 사인을 전달받았다는 충격적인 증언까지 나왔다. 비디오를 통해 사인을 파악한 관계자가 버저를 통해 선수들에게 전달했다는 것. 사인 스캔들은 이제 구단과 감독을 넘어 선수들까지 겨냥하고 있다. 
시드먼은 벨트란 감독의 사임 기사를 통해서 “사인 스캔들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역사적인 스캔들 하나로 변했다. 우리는 야구 역사상 가장 큰 스캔들 중 하나를 겪고 있다”면서 “메츠는 영입한지 3개월도 안된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과 결별했다. 지난주 A.J. 힌치와 알렉스 코라에 이어 휴스턴의 부정행위 결과가 발표된 뒤 해고되거나 사임한 세 번째 감독이다. 두 명의 월드시리즈 우승팀 감독과 벨트란 모두 칭송을 받았던 감독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가 1919년, 약 100년전에 있었던 블랙삭스 스캔들을 언급하는 것처럼 100년 후 우리의 증손자들이 이 사인 스캔들을 언급할 것일까?”라고 사인스캔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했다. 
블랙삭스 스캔들은 지난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승부조작 사건을 일컫는다. 1918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도박사들과 결탁한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고, 8명의 선수가 영구제명 된 바 있다.
시드먼은 100년전 메이저리그 최악의 추문이었던 사건과 지금의 사인 스캔들이 동급에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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