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박통 役 이성민, 실존 인물과 착가했을 정도로 놀라웠다"[인터뷰③]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1.16 15: 12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병헌(50)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성민에 대해서 “실존 인물과 착각했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실제 일어났던 역사 속의 사건, 실존 인물들을 연기해낸 만큼 배우들의 변신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이병헌은 특히 이성민의 높은 싱크로율에 놀랐다고 밝혔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일어났던 대통령암살사건, 이전의 40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기 이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병헌은 제2의 권력자라 불린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이성민은 1인자 박통 역을 맡아 호흡했다. 

무엇보다 이성민은 영화 공개 후 실존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주목받고 있다. 외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말투와 걸음걸이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그런 이성민의 모습을 보며 호흡을 맞춰온 이병헌은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이병헌은 “나는 처음에 이성민 배우와 연기를 하기 전에 집무실에서 처음 이성민 배우를 그린 그림을 봤다. 정말 누구인지 몰랐다. 실존 인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이성민 배우더라. 그 그림을 보고 ‘헉’ 했던 느낌”이라며, “어떻게 그 기분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실제로 촬영자에서 처음 봤을 때도 되게 놀라웠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2인자의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분명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연기한 이희준 역시 풍채가 있던 실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25kg을 증량하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이성민과 이희준이 실존 인물과의 외적인 싱크로율까지 높이려고 했다면, 이병헌은 중요한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연기로 김규평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서 이병헌은 “그 부분은 감독님과 카메라 테스트 하기 전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목소리와 말투도 내가 싱크를 맞추는 게 좋겠냐’고 물었는데 그냥 그대로 하는 게 좋겠다고 했었다”라며, “사실 이름도 다 다르다. 그게 똑같이 굳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스타일과 안경이라던가 중요한 몇 부분만 우리가 참고를 하자고 했다. 아무래도 영화적인 느낌이 더 많이 묻어나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체중을 증량하고 대면한 이희준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 영화는 사실 캐릭터들이 다 굉장히 심각하고 진지하고 긴장감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곽 실장 캐릭터가 그 안에서 실소를 자아낼 수 있는 캐릭터다”라며, “(이희준 씨가)살이 그렇게 많이 찌니까, 본인이 설정해서 그런 걸음걸이를 만들었겠지만, 발성도 평소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희준을 아니까 촬영하면서 웃겼던 점도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병헌은 “영화를 보자마자 희준 씨에게 ‘네가 정말 큰 역할을 이 영화에서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인물들이 다 긴장감 있고 굉장히 극단적인고 심각한 상황이다. 이희준 배우가 이 영화에서 어떤 살짝식 쉬어가는 포인트를 만들어준 것 아닌가 했다”라며 칭찬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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