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기생충', 美 아카데미서 좋은 결과 있길..큰 힘 된다"[인터뷰②]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1.16 14: 35

(인터뷰①에 이어)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인 배우 이병헌(50)이 영화 ‘기생충’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본선 진출을 축하하며,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본선에 진출한 것을 축하했다.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이병헌은 아카데미 회원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병헌은 국내에서 할리우드 진출을 이끈 1호 배우이자, 아카데미 회원으로서 ‘기생충’ 등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영화에 대해 기뻐했다. 이병헌은 “지난 10~11월에 LA에 있었는데, 그때 영화 관계자들 만나면서 ’기생충’에 대한 그쪽 업계 사람들에 대한 온도는 굉장히 뜨거웠다. 이거는 정말 본상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싶을 정도였다. 지금 본상의 수상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 정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축하했다. 

이어 이병헌은 “한국 영화 이제 101년이 됐는데, 뭔가 기념비적인 사건이 생기면 그걸 발판으로 뭔가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나를 포함해서 앞으로 또 뭔가 하는 후배들에게는 되게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병헌은 ‘수상자로 칸이나 아카데미 무대를 밟고 싶지는 않냐?’는 질문에는 “어떤 배우든 그런 마음이 있을 거다. 그런 것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순간이 오면 굉장히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병헌은 극중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내며 흡입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밀한 눈빛 연기와 표정으로 인물의 심리 묘사를 치밀하게 완성해냈다는 평이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의 진가가 발휘되는 작품이다.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이병헌이 나오는 영화는 무조건 봐야지’라는 대중의 반응에 대해서는 기분 좋은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이병헌은 “그런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되게 기분 좋은 칭찬이기도 하다. 사실 그렇게 ‘어떤 배우가 어떤 작품 새로 찍는다더라’하면서 기대를 하고 보러 가야지 생각되는 배우로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고맙고 감사하고 축복받은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그래서 가장 많은 질문 중에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하면, 여전히 계속 어떤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나중에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배우로 있고 싶다고 한다. 나를 계속 성장시킨다는 것이 제일 어려운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병헌은 ‘가장 완벽한 형태의 배우’라는 곽도원의 칭찬에 대해서 “나는 그 말이 개그처럼 들었다”라고 웃으며, “곽도원 씨가 극찬을 잘하는 것 같다. 그런데 너무 고마웠다. 나는 그 말을 하는 순간 낯 뜨거워졌지만 좋은 칭찬을 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또 칭찬에 후한 배우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분 좋았다. 어떤 게 정말 완벽한 형태의 배우인지는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이병헌이 열연한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이성민 분)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seon@osen.co.kr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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