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않아' 감독 "'이층의 악당' 후 10년 만에 컴백한 이유는…"[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1.15 19: 11

 손재곤 감독이 영화 ‘해치지 않아’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층의 악당’(2010)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게 된 영화다.
‘해치지 않아’(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 무비웍스, 제작 어바웃필름 디씨지플러스)는 망해가는 동물원 동산파크를 살리기 위해 변호사와 수의사, 사육사들이 힘을 합쳐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훈 작가가 선보인 동명의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건데, 각 캐릭터들의 사연과 서사 전개가 원작에서 대폭 수정됐다. 직원들이 동물원을 지키기 위해 동물 탈을 쓰고 변장한다는 기본적인 소재만 가져온 셈이다.

영화 스틸사진

영화 스틸사진
손재곤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작사로부터 연출 제안을 받았다. 영화를 발전시키던 과정에서 제게 제안을 했다더라. 제안을 받고 웹툰을 읽어 봤는데 처음엔 만화 속 설정이 너무 특수해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감독은 “웹툰이 굉장히 재미있지만 2시간 내외 영화로 만들기엔 양이 방대했다. 그래서 제가 다른 작가들과 같이 각색을 진행했다”고 연출을 맡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손 감독은 ‘이층의 악당’과 ‘달콤, 살벌한 연인’(2006)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과 코믹 감성을 평단에 인정받았다. 이날 ‘10년 만에 컴백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층의 악당’ 이후 제가 직접 쓰고 진행해 온 시나리오가 많았다. 근데 발전시키던 오리지널 대본들이 지금까지 잘 안 됐다. 중간에 무산됐다”라고 답했다.
영화 스틸사진
그러면서 “10년이란 세월이 길긴 하다. 다른 감독들의 경우에도 진행하던 작품들이 순서대로 제작되는 것보다 먼저 하던 작품을 중단하고, 다른 작품을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저도 그런 게 몇 차례 있었고 그렇다 보니 9~10년이 걸렸다. 어쨌든 10년 만이라도 3번째 작품을 만들게 돼 여러 가지 운이 잘 따랐던 거 같다. 그것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해치지 않아’의 각색 및 연출을 맡기로 한 손 감독은 “시간이 오래 지나 지금은 각색을 시작한 정확한 날짜가 생각나지 않는데 첫 촬영은 2018년 가을에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원작 웹툰을 처음 보고 나서 (웹툰을 쓴)훈 작가를 만났는데 ‘영화를 위해 마음껏 각색을 해도 좋다’고 하셨다. 저는 웹툰을 그대로 옮기는 게 좋다, 나쁘다고 얘기할 순 없을 거 같다. 웹툰을 그대로 살린 영화도 있었고. 다만 전 웹툰을 한 편의 영화로 담기에 양이 많아서 수정한 것”이라며 “웹툰의 세계를 살리면서도 중요한 코미디를 실사로 다르게 옮기는 과정을 택했다. 조금씩 윤색을 했다”고 여러 장면들을 대폭 바꾸면서 설정을 새롭게 했다고 밝혔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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