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조합"..'남산의 부장들' 이병헌X우민호 감독, '내부자들' 대박 이을까(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1.15 18: 37

배우 이병헌과 우민호 감독이 재회하며 다시 한 번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대결만으로 충분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남산의 부장들’, 웰메이드 필람 무비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병헌과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출연해 좋은 연기로 완성도 있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우민호 감독은 1997년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책을 접하고 오랫동안 영화화를 꿈꿔온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다. 무엇보다 우민호 감독은 이 작품에 “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깔을 띠지 않았다.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 묘사를 따라가면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우민호 감독, 배우 곽도원, 이성민, 이병헌, 이희준(왼쪽부터)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남산의 부장들’ 원작자 역시 영화에 만족했다. 우민호 감독은 원작자의 반응에 대해서 “재미있게 보셨다고 말씀하셨다. 본인이 사진첩을 만들었다고 하면 영화는 풍경화를 그렸다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실화에 바탕을 둔, 역사적인 사건의 다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이병헌과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의 완성도 높은 연기를 보는 재미가 크다. 배우들은 실존했던 인물들을 연기하기 위해 정보 수집부터 캐릭터 분석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나리오에서 담고 싶어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충실하게 그려냈다.
배우 이병헌이 참석해 인사말을 준비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극중 이병헌은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을, 이성민은 대한민국 대통령(박통)을, 곽도원은 전 중앙정보부장이자 대한민국 정부의 비리와 실체를 고발하는데 앞장서게 된 박용각을, 이희준은 박통의 존재를 신념처럼 여기고 충성하는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병헌은 유독 많은 클로즈업 장면으로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이병헌은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그 안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려고 하는 감정을 보여주려고 애를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병헌은 수많은 클로즈업 장면의 감정 연기에 대해서 “스크린에 비춰지는 클로즈업은 배우들이 다 감당해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영화에나 클로즈업은 거의 빼놓지 않고 항상 있다. 특히나 ‘달콤한 인생’ 때 클로즈업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의 성격 자체가 약간 느와르 장르의 성격이 있는 영화가 배우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여주려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클로즈업 촬영할 때는 배우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그 감정 상태를 온전히 유지하려고 하면 고스란히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아도 관객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믿음으로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이희준은 이번 역할을 위해 25kg을 증량하며 캐릭터를 준비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풍채가 좋았던 실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체중 증량 뿐만 아니라 캐릭터에 공감하는데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이희준은 곽상천 역할에 대해서 “뭘 어떻게 믿길래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공감하려고 영화 촬영 마지막까지 공부한 것 같다.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묻기도 했다. 그걸 공감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곽도원, 이성민, 이병헌, 이희준(왼쪽부터)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 원작들 중에서도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는 순간, 이전의 40일을 영화에 기록하는데 충실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 “이 영화의 기획은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는 마지막 40일의 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규평에 대해서 방대하게 담을 수는 없었다. 단지 그의 전사가 어땠을지는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있었을 때 호흡이나 공기를 통해서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긴 서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지막 40일의 기록을 담은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과 배우들 모두 ‘남산의 부장들’에 대해서 후에 이야기할 거리가 많을 작품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병헌은 “이 영화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그 당시의 사건을 아시는 분들도, 그리고 그게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젊은 세대들도 한 번씩 보고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거리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같은 날 ‘미스터주’라는 영화가 개봉한다.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도 “근현대사에서 큰 사건이고, 하지만 거기 안에 인물들의 감정과 내면을 들여다 보면 어찌 보면 쉽게 이야기할 수 있고 느끼는 감정과 일맥상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을 보면 좋을 것 같다. 단지 그 사건이 과거의 먼 역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부모님과 친구랑, 자녀들과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여기까지다. 사실 이 이후가 더 드라마틱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이 영화가 시네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장 밖을 나가서 여러분들에 의해 완성된다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성민 역시 “‘남산의 부장들’은 나는 오늘 처음 봤다. 굉장히 재미있었고 굉장히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였다. 많이 지나간 이야기인데, 나이가 있는 분들,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그때를 기억하고 그때 그 사건을 생각하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그때 사건에 대한 관점이 기존과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으로 이 영화를 통해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 찾아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남산의 부장들’은 지난 2015년 개봉돼 누적관객 7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내부자들’ 이후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재회한 작품으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 ‘내부자들’로 이병헌, 우민호 감독 조합에 대한 믿음이 커졌기 때문. 이희준 역시 ‘마약왕’에 이어 다시 한 번 우민호 감독화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병헌 우민호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 없었기 때문에, 이미 ‘내부자들’을 통해서 서로의 스타일을 알고 서로를 알게 됐기 때문에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 없이 훨씬 더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굉장히 열이 많은 분이다. ‘내부자들’ 때 보면 그 기쁨과 화남과 기분 좋음을 참지 못하고 겉으로 표현했다. 이번엔 굉장히 차분했다”라고 말했다.
우민호도 “두 번째 작품인데 첫 번째보다는 편안함이 있었다. ‘내부자들’보다 치열하게 한 것 같다. 이야기도 많이 했다. ‘내부자들’에서 전혀 보지 못한 모습으로 김규평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행복했다”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배우 이병헌(오른쪽)과 우민호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또 이희준은 “‘마약왕’ 마지막 촬영에 제안을 주셨다. 바로 연달아 하게 됐다. 너무 즐거웠다. 그동안 제안받은 역할과 달라서 더 흥분되고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병헌과 우민호 감독의 재회, 재해석된 10⋅26 사태, 그리고 연기신들의 연기 대결로 ‘필람 무비’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은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감독님과 너무나 훌륭한 배우들 모두가 좋은 연출과 연기로 웰메이드 영화를 만들어냈구나 생각했다. 그런 작품 안에 일원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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