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논란' BOS, 사무국 징계 안 받은 코라 감독과 결별한 이유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1.15 14: 32

보스턴 레드삭스가 부정한 방법으로 상대팀 사인을 훔친 알렉스 코라 감독을 경질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과 코라 감독이 상호 합의하에 결별을 택했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존 헨리 구단주, 톰 워너 회장, 샘 케네디 CEO, 그리고 코라 감독이 모여 사인 훔치기 문제를 논의했다. 우리는 코라 감독이 더 이상 팀을 지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코라 감독이 팀을 떠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사진] 알렉스 코라 전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라 감독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와 2018년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 모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7년 휴스턴이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팀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고 지난 14일 결과를 발표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라 감독은 쾅쾅 거리는 소리를 통해 사인을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리플레이 리뷰 룸에서 사인을 해독하고 현장에 전달하는데 참여했다.
사무국은 휴스턴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모두 1년 무보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휴스턴은 500만 달러 벌금과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휴스턴은 사무국의 징계가 발표되자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모두 해고했다.
2017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무거운 징계가 내려졌지만 코라 감독은 징계를 피했다. 하지만 코라 감독이 결백해서가 아니라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의혹이 있기 때문이었다. 사무국은 “코라 감독에 대한 징계 수위는 2018년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이 아직 징계가 나오지 않은 코라 감독과의 결별을 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코라 감독은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언급된 사람이다. 사실상 징계가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고, 만약 2018년 사인훔치기 의혹에 대해서도 중징계가 나온다면 코라 감독은 힌치 감독보다 더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보스턴 입장에서는 사무국의 공식적인 징계를 기다리는 것보다 빠르게 결별을 결정하고 팀을 수습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힌치 감독에 이어 코라 감독도 팀을 떠나면서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 모두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메이저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사인 훔치기 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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