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주 규현x엑소 수호, '웃는남자' 완벽 빙의..'믿보' 뮤지컬 배우로 (종합)[Oh!쎈 현장]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1.14 16: 51

슈퍼주니어 규현과 엑소 수호가 뮤지컬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뮤지컬 '웃는 남자'가 더 큰 기대를 받는 이유다. 
14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이 열렸다.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 6관왕,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부문 최우수, '골든티켓어워즈' 대상 및 뮤지컬 최우수상 등 뮤지컬 시상식 4개에서 모두 작품상을 받는 엄청난 대기록의 작품이다. 제작 기간 5년에 제작비 175억 원이 투입됐으며 2018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2%, 관객 수 24만명을 기록했다.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이 열렸다.규현과 수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지울 수 없는 웃는 얼굴을 가진 채 유랑극단에서 광대노릇을 하는 관능적인 젊은 청년 그윈플렌 역은 이석훈, 규현, 박강현, 수호가 따냈다. 이석훈과 규현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각기 다른 그윈플렌을 완성했고 박강현과 수호는 2018년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합류, 다시 한번 호평을 받고 있다. 
규현은 “소집해제 이후 첫 공연이다. 어떤 작품할지 고민 많았는데 복무 중에 재밌게 본 공연이었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연에 박효신, 수호, 박강현 등이 나왔는데 많은 조언을 얻었다. 높은 선배들이라서 부담감 보다는 존경심으로 작품을 잘 만들어가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그는 “첫 공연 전 걱정이 많았는데 리허설 때부터 모든 배우들 스태프들이 칭찬 많이 해주셨다. 칭찬을 많이 들으니까 잘하고 있는구나 싶더라. 덕분에 만족할 만한 무대를 해낸 것 같다. 즐겁게 첫 공연 잘 마쳤다. 아쉬움보다는 저는 만족을 해버렸다. 더욱 만족시킬 수 있도록 공연 해내겠다”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수호는 “초연에 비해 극 자체의 서사가 잘 정리됐다. 집중하려고 했다. 초연 때 ‘다크나이트’ 속 조커를 모티브로 삼았었는데 이번에도 ‘조커’를 몇 번 돌려봤다. 교집합을 찾으려고 했다. 연기적으로 행동 표현을 고민했다. 신경 많이 썼다. 전 네 명의 그윈플렌 중에 제일 막내라서 귀엽다. 그윈플렌에 대한 연민을 더 느끼실 것 같다”고 어필했다. 
규현 역시 수호를 치켜세웠다. 그는 “수호를 15년 가까이 알고 지내고 있는데 이 동생은 뭘 하든지 사랑스럽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정도는 아니지만 사랑스럽다는 표현이 맞다”며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활약하고 있는 동생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는 “개인적으로 즐거운 걸 좋아한다. 극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 재밌는 요소들을 넣으려고 한다. 모든 공연이 즐겁지만 제 공연에서는 조금 더 웃음 포인트가 있을 듯하다”고 자신했다.  
수호도 규현에 관해 “직접 들어본 목소리 중에 규현의 목소리가 가장 감미롭다. 좋은 가수, 뮤지컬 배우들이 많지만 이번에 가까이서 같이 연습하며 듣다 보니. 규현의 목소리를 15년 들어서 익숙해졌는데 최근에 들으니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목소리인 것 같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 명의 그윈플렌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영숙은 “누구 한 명 빈틈이 없다. 네 명이 각양각색 매력 있다. 이석훈은 연습 벌레다. 쉬는 날 하루였는데 그 때에도 연습하더라. 안정적이다. 규현은 순간적인 재치와 순발력이 엄청나다. 순간순간 에너지를 뿜뿜하고 있다. 수호는 작년에 이어 같이 하게 됐는데 완벽하다. 사랑스러운 얼굴과 상남자 같은 상반된 매력이 있다. 박강현은 그윈플렌 그 자체에 빙의됐다. 넷 다 완벽하고 매력적”이라고 치켜세웠다. 
떠돌이 약장수이자 서사의 중추를 이끌어나가는 우르수스 캐릭터는 민영기와 양준모가 연기한다. 민영기는 “우리 작품은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사람들의 지옥으로 만들어졌다는 모토가 있다. 요즘 시대에 걸맞다. 재밌게 보려고 왔다가 가슴 한 켠에 정의와 따뜻한 마음을 품고 가시는 것 같더라. 이번 재연에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수정도 했다”고 힘줘 말했다. 
매력적인 외모 안에 깊은 공허함을 가진 조시아나 여공작 역의 신영숙과 김소향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앞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데아 역은 강혜인과 이수빈이 표현한다. 네 명의 여배우들 역시 ‘웃는 남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포인트다. 
화려한 앙상블과 중독성 짙은 넘버까지. '웃는 남자'의 매력적인 요소들은 넘쳐흐른다. 전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설득력을 높이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무대 위에서 은 대화를 나누며 합을 맞추고 있다. 웰메이드 뮤지컬이란 호평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9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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